데스파이네.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T 위즈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가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데스파이네는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7피안타 1홈런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월 27일 KIA전에서 8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스파이네는 이날도 KIA 타선을 꽁꽁 묶으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6월 6경기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7.41로 부진한 그는 7월 들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에이스의 본모습을 되찾았다.

최고구속 시속 153km를 기록한 포심과 투심,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단 한 개의 볼넷을 내주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7개의 피안타 중 장타는 홈런 1개밖에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데스파이네는 1회 실점했다. 선두타자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프레스턴 터커와 최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후속 나지완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제점을 내줬다.

2회엔 KIA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으며 안정을 찾았다. 3회에도 이창진과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해 2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4번타자 나지완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끝냈다. 4회 역시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5회 장타를 허용하며 실점했다. 2사 후 이창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터커에게 홈런을 헌납해 2점을 내줬다.

6회 공 15개를 던지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든 데스파이네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한승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대타 최정용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이창진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데스파이네는 주자 2명을 남겨 놓고 주권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주권이 터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승계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1회 1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고 5회 피홈런 이후에도 7회 2사까지 좋은 투구를 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데스파이네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KIA가 강타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전날 모든 타자들에 대해 연구를 하고 경기에 임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서 코너워크에 신경썼고, 장성우의 리드가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7회 이닝을 마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것은 없다. 다음 투수가 좌타자에 강한 주권이라, 나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잘 막아줘서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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