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오른쪽).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BO리그 장수 외국인 타자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가 거침 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로하스는 8일 2017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월간 MVP로 선정됐다. 팬 투표에선 2만7718표를 획득했고, 기자단 투표에서 사실상 몰표(20표)를 받아 총점 40.15점을 얻어 박건우(37.27점)를 제치고 6월 리그 최고 선수에 등극했다. KT 소속 선수로는 지난 2018년 4월 MVP를 수상한 외야수 유한준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경기 전 이강철 KT 감독은 로하스 주니어 수상 소식에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상을 받아서 며칠은 더 잘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감독의 예언처럼 로하스는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3회 1사 2,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에 역전을 안겼다. 5회에도 2사 2루에서 우전안타로 2루주자 조용호를 불러 들이며 1타점을 추가했다. 7회엔 KIA 정해영을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회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제외하면 모든 타석에서 출루에 성공했다.

경기 후 로하스는 "우선 팀이 4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해서 기쁘다. 이날 월간 MVP에도 선정됐고, 기분좋게 경기에 임했다"며 "매 타석 집중하려고 했고, 두 번째 타석에 운 좋게 안타가 나와 팀이 리드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는 미국 스포츠 전문 방송사 ESPN이 중계했다. 로하스의 아버지인 멜 로하스 시니어는 객원 해설로 중계에 참여했다. 로하스는 아버지 앞에서 맹타를 때렸다. 그는 "이날 아버지가 ESPN 중계 해설을 하신다고 하셨지만, 특별히 의식하지 않았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서 팬들과 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경기를 하고싶다"고 전했다.

이날 로하스 주니어의 아버지 멜 로하스 시니어는 ESPN에 출연, 아들의 경기를 중계했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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