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추 장관,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 건의 즉각 거부
추미애 법무부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 연합뉴스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독립 수사본부 구성을 건의했지만 추 장관이 거부했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8일 윤 총장은 검언유착과 관련해 독립적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김영대 서울고검장이 수사를 지휘하도록 하는 것을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건의했다.

그러자 추 장관은 건의 내용이 공개된 지 1시간40분만에 거부 의사를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건의사항은 기존 수사팀을 지휘하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감독에서 배제되는 수사팀 변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추 장관은 자신이 지정한 기한인 9일 오전 10시까지 지시 이행 여부에 대한 답변을 다시 기다리겠다는 뜻을 통보했다.

한편, '검언유착' 의혹은 전 채널A 기자가 올해 초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면서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건에 연루된 한 검사장이 윤 총장의 측근이라는 사실이 나오면서 윤 총장의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이 적절한 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전문수사자문단은 중요 사안의 공소제기 여부나 수사의 적정성을 심의하기 위해 검찰총장이 소집할 수 있는 자문기구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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