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가 IBK기업은행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DB금융투자가 9일 IBK기업은행에 대해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희석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9000원에서 8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3차 추경안에 4845억원 규모의 기업은행 증자금액이 포함됐다”며 “코로나19 관련 실물지원을 위해 이뤄지는 것이므로 증자를 서두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증자단가 8150원을 가정하면 전환우선주를 포함한 주식수 기준으로 7.7%인 5945만주의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 경우 지난해 말 대비 주식수는 1억5876만주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뤄진 증자 및 대출증가가 기업은행 성장의 기반이 됐던 것은 분명하다”며 “이번에도 정부 보증대출 위주 성장이어서 부실화 우려가 크지 않고 신규고객 확보 및 고객 로열티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정부의 대규모 지원이 출연이 아닌 3자배정 유상증자로 이뤄져 소액주주 입장에서 희석효과가 매우 컸다는 경험은 트라우마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 정부가 지원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명시적 원칙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지난 4월 두 차례 증자가 있었는데 각각 2938만주(2640억원), 5752만주(4125억원)였다”며 “지난달 1241만주(1078억원)의 증자가 이뤄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당초 5조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확대된 소상공인 초저금리대출 지원분에 대한 정부지원이었다”고 덧붙였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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