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존 로봇수술보다 절개면 축소…로봇 팔 움직임 향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다빈치 SP' 로봇수술 장면 /세브란스병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수술 1000건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수술은 이전의 로봇수술과 달리 하나의 구멍을 통해 수술이 가능해 단일공 수술이다.

다빈치 SP 로봇수술 1000건을 살펴보면, 이비인후과가 39%로 가장 높았고, 갑상선내분비외과가 29%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도 산부인과, 비뇨의학과, 간담췌외과, 유방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빈치 SP는 크게 세 가지 부분에 강점이 있다. 먼저 기존 로봇수술보다 작은 구멍 하나로 절개 부위를 줄여, 여성 환자가 많은 갑상선·유방암 수술 흉터 부위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갑상선내분비외과에서 겨드랑이를 통해 갑상선을 제거할 때 기존 5~6cm보다 작은 3.5~4cm 정도만을 절개해 수술 후 빠른 회복과 통증 감소 등 환자 만족도가 높다.

또 다관절 손목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로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해 사각지대 없는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로봇 팔의 움직임이 향상됐다. 이로 인해 구강 내 진입이 필요한 두경부암 수술을 훨씬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수술에 필요한 기구를 한 개의 관(cannula, 캐뉼라)에 장착해 기구 충돌이 발생하지 않아 보다 세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장점은 수술 시간과 합병증 감소로 이어진다. 다빈치 SP 시스템이 가장 많이 활용된 이비인후과의 경우, 단일공 로봇수술의 장점이 가장 잘 활용돼 목 안쪽의 좁은 공간 내에 생긴 두경부 종양을 정밀하게 절제하는 데 우수하다.

민병소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대장항문외과)은 “환자분들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게 하고자 다양한 질환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더 나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한 것이 세계 로봇수술의 메카로 이끈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단일공 로봇수술 적응증 확대와 표준 술식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