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미와 김효주, 김세영, 최혜진(왼쪽부터 순서대로). /KLPG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평균최저타수만큼은 이번 주에도 제가 1위를 유지하면 좋겠어요.(웃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있는 김효주(25)가 평균최저타수 1위 유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효주는 9일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파72ㆍ6491야드)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KLPGA 투어 신설 대회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 상금 순위가 뒤집혔던데 저는 평균최저타수 1위 유지를 좀 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어 평균최저타수 1위(68.3333타), 상금 2위(3억2454만2207원), 대상 포인트 3위(159점)에 올라 있다.

지난달 말 열린 BC카드ㆍ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4라운드에서 목에 담 증세를 호소하고 기권한 그는 열흘 넘게 휴식을 취했다. 몸 상태를 묻자 “담이 다 낫진 않았다”면서도 “대회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려고 한다. 이번 대회에서 제가 플레이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하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기자회견장에는 김효주를 비롯해 세계랭킹 6위 김세영(27),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보미(32), 지난해 KLPGA 투어 전관왕 최혜진(21)이 함께 했다. 이들은 새로운 코스를 반기면서 동시에 경계했다. 김효주는 “코스 전장은 짧지만 그린이 어렵다.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으며 김세영은 “코스 상태가 좋다. 그린 굴곡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핀 위치에 따라 어려운 플레이와 스코어 낼 수 있는 쉬운 플레이가 될 수 있는 매력 있는 골프장이다”라고 짚었다. 이보미는 “매 홀이 아기자기하면서 아름다웠다. 전장이 짧으면서도 터프한 홀이 있어 잘 요리해서 스코어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최혜진은 “그린이 까다로워서 조금만 벗어나면 긴 러프와 심한 경사를 겪게 된다. 그 점에 유의해서 플레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해외파 선수들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달아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해외 투어에 진출하기 전과 현재 KLPGA 투어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교해달라는 물음에 이보미는 “비거리가 많이 나가고, 아이언 샷도 날카롭더라. 기회가 났을 때 집중력을 발휘해서 공을 홀에 잘 넣는다. 저는 신인 같은 마음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동생 선수들을 많이 부러워하며 공을 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LPGA로 진출한 지 5년 정도됐지만 아직 고참은 아니고 중간 고참 정도다”라고 운을 뗀 김효주는 “확실히 (웨이트트레이닝 같은) 운동을 많이 하는 추세라 선수들이 비거리가 많이 나가고, 몸이 다들 튼튼해 보인다. 그래서 저도 올 겨울 운동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김세영 역시 “모든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된 것 같다. 투어도 시스템적으로 잘 갖춰졌다. 앞으로 KLPGA 투어는 나날이 발전하고 선수들도 공을 잘 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이 거듭 강조한 부분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큰 대회가 신설된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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