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이동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초반 보기 드문 현상이 나타났다. 비수도권 연고 팀들이 성적에서 수도권 연고 팀들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

리그 1~8위까지 모두 비수도권 팀들이 포진했다. 우선 1위 전북 현대(8승 2패ㆍ승점 24)와 2위 울산 현대(7승 2무 1패ㆍ승점 23)는 예상대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북은 2017시즌부터 사상 첫 정규리그 4연패에 도전 중이다.

물론 4연패 달성까지는 과제가 남아 있다. 예전 만한 공격력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기록상으로 보면 확실한 득점원이 부재한 상태다. 리그 득점 순위 1~20위 가운데 전북 선수는 이동국(4골)과 한교원(4골) 총 2명뿐이다. 세징야(7골)와 데얀(4골), 에드가(3골), 김대원(3골) 등 4명이 포진한 대구FC와 비교해도 크게 밀린다. 현역 최고령인 41세 이동국이 전북 선수 중 가장 상위 랭커다. 전북은 올 시즌 팀 득점에서 울산(23골), 대구와 포항 스틸러스(이상 21골)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리그 팀 득점 1위는 울산 구단이다. 이청용(32)의 가세로 미드필더진이 보강돼 주니오(34)의 득점까지 터지고 있다. 주니오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12골을 넣어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바로 뒤를 잇고 있는 세징야(31ㆍ대구), 일류첸코(30ㆍ포항) 등 7골을 넣은 선수들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페이스다.

리그 3위는 상주 상무(6승 2무 2패ㆍ승점 20), 4위는 대구(5승 4무 1패ㆍ승점 19), 5위는 포항(6승 1무 3패ㆍ승점 19)이 차지하고 있다. 6위와 7위도 각각 강원FC(3승 2무 5패ㆍ승점 11), 광주FC(3승 1무 6패ㆍ승점 10)로 비수도권 구단들이 자리했다.

수도권 구단들은 최악의 부진에 허덕인다. 대규모 서포터즈를 거느린 명문 클럽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최하위권 성적을 내면서 수도권 구단들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서울 구단은 3승 1무 6패 승점 10으로 9위, 수원 구단은 2승 3무 5패 승점 9로 10위로 처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부에서 1부로 승격한 성남FC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남일(43)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지만 2승 3무 5패 승점 9로 11위 머문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2무 8패에 그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과거 본지에 “리그에선 수도권과 비수도권 연고 팀들 간 불균형이 있는 편이다. 그 격차를 최소화하는 게 연맹의 큰 목표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엔 오히려 비수도권 팀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다. 시즌 끝까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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