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반도'가 K-좀비의 컴백을 알렸다.

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동원, 이정현,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도윤, 구교환,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반도'는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정석(강동원)이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2016년 개봉한 '부산행'의 속편이다.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펼쳤으며 2020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일찍이 전 세계에서의 관심을 입증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작년부터 개봉을 7월로 생각하고 순차적으로 준비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예정대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론, 배급 시사회를 하게 되니까 감회가 남다르다. 이 영화를 통해서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극장가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부산행'보다 조금 더 희망적인 엔딩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했다.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서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조금 더 반영된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어디에 있냐보다 누구와 있냐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만들 때는 K-좀비라는 말이 생길 줄 예상하지 못했다"며 "K-좀비는 특성이 있지는 않다. 좀비는 공간적 특성과 많이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부산행'은 고립된 KTX라는 배경과 결합된 좀비의 캐릭터가 생겼지만 '반도'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서울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 영화 내에서 등장하는 음악이나 소품 등에서 한국인만이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반도'에서 4년 전 전대미문의 재난을 피해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고 다시 폐허가 된 반도로 가는 인물, 정석으로 분하며 이정현은 남다른 생존력과 모성애로 폐허가 된 땅에서 4년 넘게 살아남은 생존자 민정으로 분한다. 이 외에도 이레, 이예원, 권해효, 김도윤, 구교환 등 세대를 아우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강동원은 "재난 상황을 맞으면서 인간에 대한 여러 가지 실망감을 느끼고 염세적인 측면이 생겨난 인물이다. 약간은 차가울 수 있는 인물로 해석했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어떤 영화의 속편에 출연한다는 것이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감독님의 비전이나 생각들이 좋았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부산행'과는 또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시나리오 구조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한 번만 읽어봐도 어떤 캐릭터라는 것이 바로 보였다. 감독님의 디렉션에 충실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반도'는 7월 15일 개봉한다.

사진=OSEN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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