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삼(왼쪽).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KIA의 새로운 필승조 홍상삼-박준표-전상현이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KIA는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나지완의 쐐기 만루포 등을 앞세워 10-4로 재역전승을 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끌어내리고 5위로 복귀했다.

KIA는 지난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 6-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필승조 전상현과 문경찬이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1패 이상의 내상을 입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극약처방을 내렸다. KT와 이번 주중 3연전을 앞두고 불펜 구성에 변화를 주며 필승조를 재편했다. 팔꿈치 근육통이 있는 마무리 문경찬을 부상자 명단에 등재했다. 당분간 전상현을 임시 마무리로 기용하고, 앞선 필승조 운용은 경기 상황에따리 기용하기로 했다. 

8일~9일 KT와 경기는 일방적으로 패해 필승조를 가동할 일이 없었던 KIA는 이날 새로운 필승조가 첫선을 보였다. 3-4로 뒤진 6회초 고영창이 1사 후 3루수 실책으로 1루를 밟자 홍상삼이 마운드에 올랐다

홍상삼은 특유의 들쭉날쭉한 제구를 보였다.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를 유격수 병살로 요리했다. 7회엔 강백호와 유한준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정대와 대타 박경수를 삼진으로 잡으며 극과극을 오갔다. 이후 홍상삼은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줘 만루위기에 몰렸다. 

서재응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잠수함 박준표가 출격했다. 그는 심우준을 1루 땅볼로 유도해 역전위기를 막았다.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조용호 삼진, 황재균 유격수 땅볼, 로하스 3루 뜬공으로 잡아내고 깔끔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9회 전상현이 등판했다. 5일 NC전 이후 나흘 만에 등판이었다. 전상현은 강백호와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나머지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하고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홍상삼이 필승조에 안착한 것이 큰 수확이었다. 박준표와 전상현도 건재함을 과시하며 새로운 필승조 '홍박전'은 산뜻한 출발을 했다.

경기후 윌리엄스 감독도 "문경찬이 없는 상황에서 매치업(상대타자)에 따라 불펜 기용을 하는데 오늘 투수들이 잘 해줬다. 무엇보다 오늘 경기는 팀이 합심해 승리를 거둬 의미가 크다"고 박수를 보냈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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