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얀마에서 사무소 설립 인가...캄보디아 법인 자본금 출자도
손병환 농협은행장이 글로벌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달 29일 미얀마 중앙은행으로부터 양곤사무소 설립을 위한 최종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인가신청서 제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농협은행이 이번 양곤사무소 설립으로 은행업 진출에 필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지부진하던 글로벌 진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농협은행은 미얀마 지역을 은행업 정책변동으로 시장 개방이 예상돼 사무소 설립 및 은행업 진출 추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왔다. 또 미얀마 은행업 진출을 대비한 대표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며 올해 하반기 개소를 목표로 삼아왔다. 

양곤 사무소 설립을 통해 농협은행은 은행(지점·법인) 설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자평했다. 향후 농협은행은 미얀마 금융당국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 금융동향 모니터링 및 은행업 진출을 위한 사전 영업기반 구축 등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또 현지인 사무소장 채용을 통해 미얀마 금융환경에 최적화된 제반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더불어 농협은행 이사회는 지난달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의 자본금을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추가 출자키로 했다. 아세안 핵심수익센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해서다. 

또 농협은행은 내년 캄보디아 당국에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예금 수취까지 가능한 소액대출금융기관(MDI)으로 승격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현재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는 대출만 가능한 소액여신금융사(MFI)다. 

농협은행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차세대 미래시장’으로 분류해왔다. 다양한 방식의 진출 시도와 거점 확보 노력을 전개하겠다는 뜻도 밝혀왔다. 이를 위해 사무소 또는 비은행업으로 먼저 진입하고 이후에 확장을 도모하는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이처럼 손 행장이 글로벌 부문에서 일부 성과를 거두면서 여타 국가에 대한 진출 및 확장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부문에서 농협은행이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후발 주자로 꼽혀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3년 미국 뉴욕에 첫 해외 지점을 열며 글로벌 진출에 신호탄을 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NH농협은행 제공

지난 3월 취임한 손 행장은 취임인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위해 지켜나가야 할 약속으로 글로벌 사업의 질적 성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과거 NH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 겸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는 등 해외사업을 총괄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미국과 홍콩, 호주, 유럽연합(EU)을 선진 금융시장으로 분류하고 기업투자금융(CIB)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인력 등 제 자원 효율화를 추진하고 전후방 연계 효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금운용·중개·조달 등에서 본점과 지점이 연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농협은행은 베트남과 미얀마, 중국, 인도를 아시아벨트로 구분하고 상품, 서비스 등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경주할 생각이다. 아울러 농협브랜드 가치 극대화, 그룹 연계 사업 확장 등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진출국 내 점포를 적극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사업도 확대해나간다는 포부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농업국을 대상으로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를 기반으로 하는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 전략을 수립했다”며 “그 일례로 미얀마에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현재 해외 6개국에 현지법인 2개(미얀마, 캄보디아)와, 지점 2개(미국 뉴욕, 베트남 하노이), 사무소 3개(중국 북경,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치민)를 운영하고 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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