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분기 전세계 모바일 게임 소비자 지출. /앱애니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2020년 2분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지출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10일 모바일 데이터·분석 플랫폼인 앱애니가 발표한 '2020년 2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들은 앱 마켓을 통해 모바일 게임에 190억 달러(약 22조7000억원)를 지출하며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모바일 게임 분기별 지출액은 지난 3년간 평균 5% 정도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번 분기에는 무려 전분기 대비 15%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일본, 한국이 2분기 구글 플레이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이 일어났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미국이 전분기 1위였던 중국을 제치고 30% 이상 성장하며 이번 분기 게임 소비자 지출 1위를 탈환했다.

구글 플레이에서는 역할수행게임(RPG)과 전략 장르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 지출이 일어났다. 특히 RPG 장르에서의 소비자 지출은 '리니지2M'이 두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캐주얼과 전략 게임에선 '코인 마스터'와 '라이즈 오브 킹덤'이 각각 카테고리에서의 성장을 견인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RPG과 액션, 전략 장르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이 일어났는데, 전분기 대비로는 '로블록스'를 필두로 어드벤처 게임의 성장이 두드려졌다.

2020년 2분기 한국 게임 앱 순위. /앱애니 제공

한편 앱애니는 2020년 2분기 한국 상위 게임 앱 차트도 발표했다. 다운로드 순위 차트에서는 넥슨의 '피파 모바일'이 1위를 차지했다. 피파 모바일은 6월 10일 출시 첫날부터 12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출시 20여 일 만에 2분기 다운로드 차트 상위를 당당하게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 뒤는 넷마블 '스톤에이지 월드',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자리했는데 각각 6월 18일과 5월 12일에 출시된 게임들이 분기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는 모습은 모바일 게임의 '뉴트로' 트렌드가 대세임을 시사했다.

소비자 지출 부분에서는 엔씨소프트 '리니지2M'과 '리니지M'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린저씨들의 힘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위는 중국 릴리스 게임즈의 'AFK 아레나'가 차지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1위에 등극했다. 올 2분기에도 전세계 MAU 1위를 차지한 '펍지 모바일'은 한국 순위에서 2위에 올랐으며, 3위는 '브롤스타즈'가 차지했다.

앱애니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소비자들이 재미와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추구함에 따라 멀티플레이어 모바일 게임은 계속해서 다운로드와 소비자 지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격리 제한이 점진적으로 해제되고 있더라도, 이미 형성된 소비자들의 앱 습관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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