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우아한 친구들’이 현실에 밀착한 색다른 미스터리의 서막을 열었다.

JTBC 새 금토극 ‘우아한 친구들’이 지난 10일 뜨거운 기대와 관심 속에 첫 방송됐다.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담아냈다.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1회 시청률은 전국 3.2%, 수도권 4.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날 방송은 안궁철(유준상)과 남정해(송윤아) 부부의 아침 풍경으로 시작됐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워너비’ 부부라지만 아내의 걱정 어린 잔소리와 이를 피하려는 남편의 몸부림은 여느 부부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다. 하지만 이날 남정해의 출근길은 왠지 모를 아슬한 변화가 감지됐다. 그녀가 운전하던 차와 주강산(이태환)의 오토바이가 충돌 위기에서 가까스로 모면한 것. “서로 쌍방인 것 같은데 무슨 일 생기면 각자 해결하는 걸로 하죠”라며 홀연히 떠난 그의 차가운 눈빛과 날 선 말투가 못내 남정해의 마음에 걸렸다.

안궁철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일상도 그려졌다. 쉼 없이 치열하게 달려와 어느덧 인생의 하프타임에 도달한 중년의 현실은 짠내 나지만 유쾌하기 그지없었다. 동네 허름한 호프집을 아지트 삼아 모인 ‘아재’ 5인방은 맏형 박춘복(정석용)의 은밀한 고백과 철부지 조형우(김성오)의 황당한 착각으로 시종일관 웃음 폭탄을 터뜨렸다. 여기에 어느 무례한 손님의 갑질에 대책 없는 정의감을 발휘한 안궁철 때문에 지구대에 단체로 소환되기까지 뭉쳤다 하면 사고를 유발하는 중년 친구들의 모습은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더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저마다의 시련은 있었다. 수술에 성공하고도 환자 아내의 항의에 시달리는 비뇨기과 원장 정재훈(배수빈), 기 센 아내와 콧대 높은 여배우의 등쌀에 체면 떨어진 성인영화 감독 조형우, 바닥난 저질 체력도 서러운데 비매너 고객들 앞에 억지 미소 짓는 영업사원 박춘복, 권태기에 접어든 아내부터 나이 어린 상사에게까지 무시당하는 게 일상인 천만식(김원해)까지 중년들이 처한 현실은 ‘웃픈’ 공감을 자아냈다.

한편, 안궁철은 아내의 생일을 맞아 특별한 하루를 준비했다. 차창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완벽했고 안궁철은 제 옆자리에 곤히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의심 없는 행복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그 순간 친구 천만식이 이유도 모른 채 죽어가고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행복과 죽음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두 사람의 교차되는 얼굴에서 미처 털어놓지 못했던 천만식의 ‘비밀’은 무엇인지 안궁철의 완벽한 인생에 생긴 ‘균열’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전개에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우아한 친구들’은 첫 방송부터 유쾌한 웃음과 현실 공감, 짜릿한 서스펜스를 균형감 있게 조율하며 시간을 ‘순삭’했다. 무엇보다 유준상, 송윤아를 비롯한 ‘믿보배’ 군단의 열연이 빛을 발했다. 짠내 나지만 유쾌한 절친 5인방을 완성한 유준상, 배수빈, 김성오, 정석용, 김원해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시너지와 환상의 ‘티키타카’로 극의 재미와 리얼리티를 더했다. 여기에 미스터리를 자아내는 인물의 등장과 예기치 못한 사건의 발생은 적재적소에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하며 한 시도 눈 뗄 수 없는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 출근길 사고에 이어 재회한 남정해와 주강산,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파파라치 사진을 받은 정재훈의 서늘한 눈빛은 궁금증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편 ‘우아한 친구들’ 2회는 11일 오후 10시 50분 방송된다.

사진=JTBC 방송 화면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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