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안태환이 배우로서의 첫발을 잘 내디뎠다. 최근 종영한 JTBC '쌍갑포차'에서 안태환은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한강배(육성재)의 고객센터 동료 최진동으로 분했다. 첫 작품이었지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와 특유의 유쾌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앞서 EXID 출신 배우 하니의 동생으로도 알려진 안태환은 "누나가 유명하다고 해서 부담감이 있지는 않다. 나의 누나가 하니인 이상 그건 그 자체로 영원히 갖고 가야 하는 좋은 자극이라고 생각한다. 영원히 뗄 수 없는 꼬리표이기도 하다. 그저 그것 덕분에 더욱 열심히 하고 좋은 동기부여로 생각하면서 실력을 더 쌓아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배우로서는 첫 작품이었다.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조금 더 프로답게 했으면 어땠을까. 1분 1초를 더 투자했더라면 진동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처음이라 많이 긴장했을 것 같다.

"긴장은 많이 했지만 현장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 신인 배우로서 참여했던 작품이다 보니 이미 많은 작품을 한 베테랑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게 도와줬다. 그래서 마무리도 끝까지 잘 할 수 있었다."

- 같이 출연한 배우들이 조언도 많이 해줬나.

"육성재 배우님이랑 김미경 선생님이 쉬는 시간이나 촬영 중간에 신경 많이 써줬다."

- 특히 마음에 드는 신을 꼽아본다면.

"할머니와 대화하는 신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할머니에게 통장을 건네는 장면에서 그 마음가짐이 실제 할머니한테 하듯이 연습을 많이 하니까 그게 그대로 잘 나온 것 같다. 그래서 그 신 보면서 할머니 생각도 많이 났다."

- 반면에 특히 아쉬운 신도 있었을 텐데.

"강배가 우울해할 때 진동이가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다 보니 그런 기운을 더 잘 전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능글맞으면서도 재치 있는 캐릭터인 것도 더 찰지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 그럼 최진동과 실제 안태환은 얼마나 비슷한가.

"6~70% 정도 비슷한 것 같다. 내가 가진 큰 특징들을 진동을 통해서 많이 보여줄 수 있었다. 그리고 특히 마음가짐이 비슷한데 힘든 사람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게 비슷하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조금 더 진지한데 진동은 워낙 밝은 캐릭터라서 그게 조금 다르다. 그래서 드라마 찍고 나서 오히려 밝아졌다. 능글맞아지기도 했고. 아, 그리고 로또 당첨되면 나는 조용히 있을 것 같다(웃음)."

- 건축학도에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는데. 계기가 있나.

"어릴 때부터 앞에 서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운동선수도 7년 동안 했고 동요대회도 자주 나갔다. 보통 무대에 올라가면 긴장되거나 떨릴 수 있는데 나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자라는 삶을 살면서 여러 캐릭터를 맡아보면 더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 누나인 하니의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누나가 지금까지 오는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는 걸 옆에서 지켜봤었다.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꿈을 향해 일관되게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자극을 받았다. 기간이 오래 걸려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걸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그런 관점에서 누나는 내 롤모델이기도 하다."

- 연기에 대해서 누나에게 조언을 듣기도 했나.

"아무래도 연기를 하는 관점에서 보다 보니 서로에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촬영 현장이 같지 않으니까 누나가 느끼는 점이나 내가 배우는 걸 서로 공유할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상당히 나한테 좋은 장점이 되는 것 같다."

- 이제 배우로서의 한 발을 내디뎠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장르 불문하고 다 하고 싶다. 다 잘 할 자신도 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욕심 나는 장르나 캐릭터를 이야기 하자면 스릴러나 액션이다. 운동을 오래 하기도 해서 액션이 적성에 잘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작가, 사진작가,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도 해보고 싶다."

- 듣고 싶은 수식어도 있나.

"천만 배우가 되고 싶다. 모든 국민들이 알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인정받는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월드스타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내 목표 중 하나가 타임스퀘어에서 손도장 찍는 거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나라는 배우를 인정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해 본다면.

"조금 상투적이지만 나는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들이 빙산의 일각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보여줄 매력들이 많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것들이 잘 드러날 수 있게 더 노력하려고 한다. 나의 여러 매력들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더 잘 갈고 닦을 테니 앞으로 많이 지켜봐 줬으면 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최지연 기자 choijiye@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