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TNGA 플랫폼 적용해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 실현
넓은 실내 공간, 주말 이용한 가족 여행에 안성맞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바야흐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직장인에게 저녁 있는 삶을 가능케 했고 그만큼 가족과 여가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서다.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안락한 실내 공간,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SUV는 이러한 경향에 안성맞춤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자가용을 이용한 국내 여행이 증가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는 내수 시장의 강화된 SUV 강세에 발맞춰 2019년의 부진 회복에 나선다. 대일관계 악화로 인한 불매운동 지속,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한 악재로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도 “이번엔 다를 것이다”라는 자신감은 확실하다.

토요타의 자신감은 안정성과 다목적성 등 SUV가 갖춰야할 자질은 경쟁 차종 중 최상위급이라는 자부심에서다.

RAV4 하이브리드는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에서 새롭게 탄생한 플랫폼의 편안함과 안정감 등을 갖춘 게 큰 특징이다.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하며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선보인다. 갓 면허를 취득한 초보 운전이라도 안전하고 편안한 도로 주행을 가능케 한다.

SUV는 높은 차체 때문에 방향 전환 시 심한 쏠림 현상을 겪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안전운전을 최우선시 하는 입장에서 운전자가 쏠림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없다면 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차체의 중심이 낮은 RAV4는 어떤 방식의 방향 전환이든 운전자가 큰 흔들림을 느끼지 않고 편안한 핸들링이 가능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김호연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에서 출발해 양평 두물머리까지 차를 몰았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동력 전환 시 느낄 수 있는 이질감을 최소화 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고속 주행 시 출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단점도 개선된 듯하다. 222ps의 시스템 총 출력은 비교적 빠른 가속을 느끼게 했다. 주행 초반과 후반 극심한 차량 정체 탓인지, 연비는 복합 공인연비(15.5㎞/ℓ)보다 조금 부족한 수준이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사이드미러. /김호연 기자

넓고 안락한 내부 공간과 넓은 시야도 매력적이다. 더 낮게 배치된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전방 시야가 넓다. 사이드미러의 위치를 차량 문쪽 패널로 이동시켰고, 그 자리를 유리로 채웠다. 사각지대가 줄어든 만큼 주변 파악이 편리했다.

뒷자석 역시 넓고 쾌적함을 유지하도록 섬세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건장한 성인 남자 세 명이 들어갈 만큼 넓은 트렁크는 뒷좌석 6대 4 폴딩시트로 추가 확장이 가능했다. 캠핑과 ‘차박’ 등이 유행하는 만큼 차량을 활용한 국내 여행을 계획한다면 충분히 고려 대상에 들어갈 수 있을 차량이다.

예상보다 딱딱했던 뒷좌석 시트는 아쉬웠다. 장거리 운전의 따분함을 참기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라면 주의를 집중시킬 수단이 필요해 보인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의 트렁크. /김호연 기자

주행 안전을 위한 기술도 동급 최고수준이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로 차선 이탈을 방지한다. 완만한 커브길에서도 정확하게 차선을 인식하고 경보음과 차선 유지 기능이 작동됐다.

시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보행자도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로 훌륭히 감지했다.

양평의 한 도로에서 직진신호를 받아 출발하려는 찰나 갑자기 도로에 뛰어든 보행자로 경고음이 울리면서 계기판에 이를 알리는 이미지가 나타났다. 브레이크 페달을 발에서 완전히 뗀 상태가 아이어서 제동 보조는 없었지만 토요타 안전 예방 기술(TSS) 정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

RAV4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4627만원이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더 뉴 싼타페’가 3122만원~3986만원, 신형 쏘렌토가 2948만원~3817만원이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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