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코로나19로 2023년까지 자동차 산업 침체 회복 힘들 듯” 전망
현대차 더 뉴 싼타페.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시장 변화에서 공유경제가 축소되고 대면접촉이 적은 자가 차량이용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접촉·비대면 트렌드와 공유 차량 이용이 감소하고, 소유 기반 차량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위생 관련 사양이 주요 선택 기준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12일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선 공급망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밸류체인의 디지털화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보성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최근 세미나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 소장은 발표를 통해 “코로나19로 ‘직접 접촉(contact)의 배제’와 ‘연결(connect) 방식의 변화’ 등이 이어질 것이다”라며 “자동차산업도 공급망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지고, 밸류체인의 디지털화 가속화가 일어나며, 비접촉·비대면 트렌드와 함께 공유 차량 이용이 감소하면서 소유 기반 차량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공급 안정성, 신속한 리스크 파악 및 복원력이 국내 자동차산업의 공급방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의 전동화는 원가·기술 확보 및 친환경 소비 선호, 정책 지원 확대로 중장기 확산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제공

글로벌 시장 부진, 2023년까지 이어질 전망

현대차 글로벌경영 연구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월별·지역별 판매는 코로나19 발발 후 급격히 악화했다.

지난해 12월 784만대를 팔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했지만 이후 1월 10.5%, 2월 18.5%, 4월은 무려 48.6% 급감하며 6월까지 판매량 증가폭 감소세를 이어왔다. 지난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했다. 4월 저점을 찍고 감소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2차 팬데믹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

지역별 판매량 변화는 서유럽에서 가장 큰 폭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엔 전년 동기 대비 376만대가 줄어 39.3% 감소했다. 중국이 228만대로 23.2%, 미국이 199만대로 23.6% 감소했고, 아세안과 인도, 브라질, 중동, 캐나다, 러시아 순으로 뒤를 이었다. 터키는 유일하게 29.7% 증가했고, 내수시장도 6.5% 증가하며 선방했다. 선진국과 신흥국이 동반 부진하는 가운데 내수는 호조세를 보이고, 중국도 5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성 소장은 이러한 자동차시장의 부진이 최소 2023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소장은 “하반기 중 완만한 회복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본격적인 회복세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갈등, 경기부양 후유증으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등으로 2023년은 되어야 작년 수준의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공급 동시 변화…친환경·개인성 등 기준 재편

코로나 이후 자동차 산업의 대규모 변혁은 기정사실이 됐다. 탈세계화, 디지털 기술 발달, 비대면의 일상화. 공유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도 이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예상된다.

공급 측면에서는 자동차 산업은 공급망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지 지역 완결형 조달 체제 구축을 통해 특정국 집중 발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을 최소화한다.

공급망 관리 범위를 확대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전 공급망을 가시화한다.

이 소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토요타의 사례를 들며 “토요타의 경우 2011년 대지진 이후 공급망 관리 범위를 10차 업체까지 확대했다”며 “이를 통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한 대응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요타가 2015년 TNGA플랫폼을 도입해 공급망이 붕괴될 경우에도 바른 복원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했다”며 “최근 코로나19로 중국에서의 부품 조달이 단절됐음에도 태국 등에서 대체 생산으로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현대차 제공

비대면·전동화가 업계 이슈로 급부상

마지막으로 수요 측면에선 공유 서비스 기피와 친환경 소비 심리 등으로 비대면화와 전동화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서울시 대중교통과 미국의 우버의 카풀, 카헤일링 등이 코로나19 확산 후 급감했다”며 “최근 밀접·밀폐 공간 및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서비스 기피 현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공유경제 발달이 둔화되는 만큼 소유 중심의 수요와 사물 이동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로 인한 환경 정화과 친환경에 대한 수요를 늘려 자동차의 전동화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 소장은 “각국의 도시 봉쇄는 대기환경의 대대적인 개선을 야기해 소비자와 사회가 친환경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며 “국제사회의 전기자 구매 보조금 지원이 확대되고 있고, 충전 인프라 설치 지원이 이어지는 등 전기차 산업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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