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유엔봉사단 "어느 국가적 영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업적"
군인권센터 "현충원 아니라 야스쿠니"
故 백선엽 장군 빈소 영정사진 / 한국유엔봉사단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6·25 전쟁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장군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안장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고 백선엽 장군은 (사)한국유엔봉사단 명예총재 재임 중인 지난 10일 오후 11시 10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서욱 육군참모총장이 장의위원장을 맡아 5일간 육군장으로 치른 뒤 영결식은 오는 1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장식은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서 열릴 예정이다. 논란이 일었던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확정됐다.

한국유엔봉사단은 "고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다. 그는 낙동강 전투,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총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한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영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장군은 1953년 5월 미군의 초청으로 미국 방문 시, 당시 대통령 아이젠하워에게 단독 면담을 요청해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1953.10.1.)초석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한국유엔봉사단 김성재 총재와 안헌식 이사장은 그의 별세에 대한 애도 성명을 통하여 "어느 국가적 영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그의 공로와 업적을 기리며, 장례식은 반드시 국가장으로 치러지는 것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국유엔봉사단은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 수호에 현저히 기여한 공적을 재조명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특별공로상을 신규 제정, 故 백선엽 장군을 최초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반면 군인권센터는 이날 ‘친일파를 위해 군부대에 조기를 게양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취소를 촉구했다.

군인권센터는 “백 씨는 일제 만주군 간도특설대에서 중위로 복무한 사람이다. 일제의 침략전쟁에 자발적으로 부역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백 씨는 저서에서 동포에게 총을 겨눈 사실을 자인했지만 ‘민중을 위해 한시라도 빨리 평화가 오게 해주는 것이 칼을 쥐고 있는 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간도특설대에서 대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토벌에 임하였다’라는 궤변을 늘어놓았고, 한국 독립을 꿈꾸는 세력을 절멸시키는 것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길이라는 신념을 가진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군인권센터는 백선엽 장군이 일본군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내고 전쟁영웅으로 추앙받았다는 사실을 비판하며 그의 현충원 안장을 반대했다.

이들은 “대한민국 정부와 군은 이런 사람을 죽어서까지 대접하려 한다. 현충원에 묻어 전 국민이 자손대대로 그를 추모하고 기억할 것을 강요한다.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백 씨가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야스쿠니 신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식민 지배 전쟁에서 숨진 군인을 기리는 장소로 전쟁을 미화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지난 11일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에는 여러 정치권 인사들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이 발걸음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이 조문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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