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열리는 1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 시민들이 모여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이 13일 오전 시청에서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그를 배웅하기 위한 시민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박 시장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영결식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영결식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지지자들은 서울광장에서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든 채 영결식 생방송을 시청했다. 그의 생전 활동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되자 일부 지지자는 눈물을 흘렸다.

일부 시민은 영결식 상황이 궁금한 듯 시청 유리문을 통해 청사 내부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청사 입구 유리문은 시민들이 박 시장을 추모하며 붙여놓은 노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다. 시민들은 청사부터 운구차량까지 이어지는 약 100m 길이의 펜스 양옆에 줄지어 서 있었다.

지지자들은 박 시장 운구차가 도착하기 전 이른 아침부터 청사 앞 분향소 주변에 모여 눈물을 훔치며 박 시장을 추모했다.

앞서 박 시장 운구차는 이날 이른 아침 불교식 발인을 마친 뒤 오전 7시 20분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했다.

운구차는 20여분 만인 오전 7시 45분께 시청 앞 서울광장에 도착했다.

박 시장 친척이 든 영정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오열했다.

일부 지지자 사이에서는 박 시장 비판 세력을 비난하는 외침도 나왔다.

상복을 입은 유족들은 마스크를 쓴 채 입을 막고 흐느끼며 영결식이 열리는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광장을 둘러싼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방송사들은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을 담기 위해 차량 위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외신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경력을 배치했지만, 우려와는 달리 박 시장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박 시장의 지지자임을 밝힌 한 남성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언급하면서 지지자들과 거센 언쟁이 있었다. 남성은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에 자리를 도망치듯 빠져나갔다.

장례위원회는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한다. 이후에는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다.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맡았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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