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제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농심이 미국을 무대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법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5% 성장한 1억 6400만 달러(추정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월마트와 코스트코에서 올 상반기 매출이 각각 35%, 51% 늘어났고, 아마존은 79% 성장하는 등 미국 내 대형마트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크로거'의 구매담당자는 “농심 라면이 간식(Snack) 개념에서 식사(Meal) 대용으로 인식이 전환되며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며 “특히, 집안에서 요리하는 ‘홈쿡’ 트렌드에 따라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는 등 라면을 다양하게 즐기는 모습이 미국인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농심은 1971년 미국 LA 지역에 처음 라면을 수출했으며, 2005년 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 한국 인기브랜드를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농심은 “2017년 월마트 미국 전 점포에 신라면을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수년 간 메인스트림 시장에 유통망을 촘촘히 구축해왔다” 며, “농심 라면은 미국 전역에서 판매되는 몇 안되는 외국 식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미국 전역을 평정한 건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상반기 미국에서 25% 늘어난 약 48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농심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특설매대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과 라스베이거스를 중심으로 신라면 버스를 운영하는 등 신라면 알리기에 주력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상반기 매출은 13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농심은 최근 미국 내 홈쿡 트렌드가 확산함에 따라, 맛과 품질이 뛰어난 신라면블랙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근 뉴욕타임즈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으로 ‘신라면블랙’을 꼽았다. 뉴욕타임즈의 제품 리뷰 사이트 ‘와이어커터’ 에 실린 ‘The best instant noodles’ 기사에서 신라면블랙은 여러 일본라면을 제치고 전 세계 BEST 11 라면 중 1위를 차지했다. 

농심은 “신브랜드는 과거 아시안들이 주로 찾는 제품에서 이제는 미국 메이저 유통회사가 먼저 찾는 한국 대표 식품이 됐다”고 말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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