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홈쇼핑, 이너뷰티 PB '데일리 밸런스' 선봬...신선식품 '하루일과' 연달아 론칭
CJ오쇼핑, 3월부터 6월까지 식품 PB 15% 매출 증가
롯데홈쇼핑 신선식품 PB '하루일과'가 전개하는 세척사과 / 롯데홈쇼핑 제공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몰고 온 ‘언택트(비대면)’ 바람에 순풍을 타는 홈쇼핑 업계가 자체 식품브랜드(PB)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신선식품부터 건강기능식품까지 자체 공정을 통한 PB상품이 매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지난 5월 자사 첫 건강식품 PB브랜드인 ‘데일리 밸런스’를 선보였다. 해외 유명 원료 회사에서 최고급 품질 원료를 수급해 국내 전문 제조사와 함께 제품을 생산하기까지 6개월간 공을 들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규모는 올해 5000억원 수준으로 관련 시장이 점차 성장함에 따라 이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달에는 신선식품 PB브랜드인 ‘하루일과’를 연이어 론칭했다. 하루일과는 과일로 대표되는 신선식품 시장 공략을 위한 브랜드로, 경북 의성 고당도 프리미엄 세척사과부터 레이니어 체리까지 고품질의 과일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지난달 18일에 선보인 신품종 신비 복숭아는 60분 방송 동안 7000세트가 판매되며 매진을 기록했다.

그동안 홈쇼핑 내 PB는 패션 브랜드 위주로 돌아갔다. 지난해 국내 대형 홈쇼핑 4사(CJ, 현대, GS, 롯데) 모두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이 패션 PB다. 지난해 CJ ENM 오쇼핑 부문(CJ오쇼핑)의 패션 PB ‘엣지’와 롯데홈쇼핑의 ‘LBL’은 연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건강기능식품 PB '데일리 밸런스' / 롯데홈쇼핑 제공

하지만 올해 ‘코로나’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식품 PB 경쟁에 불이 붙었다. 외출을 꺼리다보니 패션산업 자체가 어느 정도 성장 한계에 부딪혔고, 코로나로 수요가 늘어난 ‘식품’ 카테고리에 더욱 힘을 주게 됐다는 분석이다.

PB는 자체 공정으로 제작되다 보니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경쟁력이 있다. 또한 식품은 패션잡화 보다 재구매율이 높고 반품률도 적어 영업이익 측면에서 메리트가 크다. 실제 식품 판매가 60% 이상을 차지하는 NS홈쇼핑은 업계 내에서 10%도 안 되는 반품률을 자랑하는 업체로 꼽힌다. 패션잡화 취급고가 많은 대형 홈쇼핑은 대략 반품률이 13~20%까지 육박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연달아 식품 PB브랜드 두 개를 론칭한 데는 어느 정도 코로나 영향이 있긴 했다”라면서 “자사 식품·리빙 대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최유라쇼’에서 연달아 방송되는 등 고객 관심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CJ오쇼핑도 앞서 지난 2014년 자연주의 식품 PB브랜드 '오하루 자연가득'을 론칭한 바 있다. 석류즙 등 건강음료를 시작으로 견과, 청과, 단백질 쉐이크 등 간편 대용식까지 상품군을 확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CJ ENM 오쇼핑의 PB '오하루 자연가득'이 출시한 오트밀 쉐이크 / CJ오쇼핑 제공

매출도 순항하고 있다. 오하루는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신장했다. CJ오쇼핑은 오하루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올해까지 누적 주문금액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이들이 전개하는 건강기능식품 PB인 '시서스 로우 다이어트 시크릿'도 지난 5월 방송에서 약 3000세트 이상 판매되며 전체 매진되기도 했다.

국내 홈쇼핑사는 지난 1분기 코로나19로 건강식품과 일반식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유통업계에 들이닥친 불황을 피해갔다. CJ오쇼핑은 식품·생활용품 수요 증가로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6% 늘어난 3759억원, 영업이익은 379억원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 오른 2690억원, 영업이익은 10.6% 증가한 3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선방한 셈이다. 식품과 생활용품의 인기로 어느 정도 재미를 본 홈쇼핑 업계는 앞으로도 이 같은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특화 채널을 제외하고 홈쇼핑 내 식품의 비중은 높지 않았지만 최근 관련 방송이 늘고 있다”라면서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가격대가 높고 인기도 좋아 강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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