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동갑내기 임희정과 진검승부 끝에 웃어
박현경. /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박현경(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컵을 거머쥐며 올 시즌 첫 번째 다승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박현경은 13일 오전 부산 기장군 스톤게이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0 KLPGA 투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 연장전에서 전날(12일) 2라운드 합계 13언더파 131타로 공동 선두를 달린 동갑내기 임희정(20)과 18번 홀 서든데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5월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까지 제패하며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아울러 2020시즌 첫 2승 고지도 밟았다.

이날 연장 승부는 3라운드가 비로 취소되면서 결정됐다. 전날 마무리된 2라운드 36홀 결과에 따라 순위를 확정했고 박현경이 공동 선두를 달린 임희정과 함께 16, 17, 18번 홀에서 3개 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공교롭게도 모두 파로 비기자 마지막 18번 홀에서 서든데스 제도로 연장전을 이어나갔다.

18번 홀 서든데스 첫 번째 홀까지도 임희정과 버디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박현경은 두 번째 홀에서 승기를 잡았다. 약 135m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시도해 공을 홀 약 1m가 되지 않는 곳으로 보냈다. 반면 115m에서 시도한 임희정의 두 번째 샷은 12m에 떨어졌다. 임희정의 긴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벗어나고 박현경이 짧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비가 오는 가운데 치러진 연장전 승부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첫 2승 달성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박현경은 “우승할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실수할까 봐 마지막 버디 퍼트를 하기 전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캐디로 참여한 아버지에 대해서도 애틋한 감정을 털어놨다. “아버지가 캐디 할 때 장점은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때 함께 판단해주고 의견도 반영해준다는 것이다. 저에겐 아버지가 자부심이고 많은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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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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