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들, 가계 대출 심사 강화 예상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지난 '6.17' 부동산 정책의 영향으로 은행권의 가계 주택대출 문턱이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가 2분기 대비 다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권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6.17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8일까지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전자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7, 3분기 전망은 -17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가계주택 및 가계일반에 대한 신용위험지수는 각각 40, 42(전망)를 기록했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가리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한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신용위험지수의 경우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한다.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국내은행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신용위험지수 전망 지수의 경우 지난 2003년 3분기 4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신용불량자가 급증했던 카드사태가 발생한 시기다. 위기가 터지기 직전 수준으로 은행권 여신담당들이 신용위험을 인식한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은행에 대한 가계의 대출수요는 경기침체에 따른 가계소득 부진, 생활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일반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반대출은 주택대출 외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을 의미한다. 

가계 및 가계일반 대출수요지수는 가계주택의 경우 2분기 10, 3분기 전망은 7로 집계됐다. 가계일반은 2~3분기 23으로 동일했다. 

또 2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신용카드사를 제외하고 모두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저신용·서민들의 자금애로 또한 가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3분기 비은행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 -21, 상호금융조합 -18로 추산됐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6.17 대책 등으로 전 분기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2분기 이들 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상호저축은행 -20, 상호금융조합 -17이었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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