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대만 배우 류이호가 '투게더'를 통해 전에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그동안 영화 '안녕 나의 소녀', '모어 댄 블루', 드라마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류이호는 최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투게더'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류이호가 '투게더'에서 보여주는 매력은 더욱 빛난다. 한국 제작진과의 호흡도 처음인 류이호는 "아무래도 현장에서 봤던 모든 스태프가 최선을 다하고 프로페셔널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화면에는 이승기와 나 둘 밖에 안 나오지만 그 뒤에는 우리를 담아내기 위해 고생하는 많은 스태프가 있었다"며 "우리가 뛰면 감독님들도 같이 뛰어야 하니까 괜찮을까 싶었지만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말했다.

-처음 섭외 제안 왔을 때 어땠나.

"처음에는 굉장히 놀랐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갈 건지 호기심이 많이 생겼고 기뻤다. 특히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나 팬분들과 만나는 것에 대해 호기심이 생겼다."

- 예능 프로그램은 많이 해봤나.

"예능을 고정으로 한 건 없고 게스트로 단발성 출연한 것만 있었다. 한국 제작진과 한 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촬영할 때 오감을 다 열어놓고 상황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말을 잘 못 알아듣다 보니 이승기와도 소통하려고 노력했다."

- 즐겨보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 있나.

"'냉장고를 부탁해'도 좋아했고 이승기가 출연했던 '리틀 포레스트'도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전에 한 번 출연했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도 한국 예능 중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 무엇보다 이승기와 버디 예능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는데.

"이승기와 함께 촬영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케미도 좋았고. 서로 처음에는 모르는 상태였는데 계속 같이 하면서 점점 친해지니까 케미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말도 잘 안 통했지만 나중에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이승기와 상호보완할 수 있었던 게 좋았다. 이승기는 체력이 좋았고 나는 그림을 잘 그리다 보니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승기가 귀가 안 좋아서 잠수를 못 했지만 나는 바다를 좋아해서 잠수할 수 있었던 것도 그렇다. 궁합이 잘 맞았던 것 같다."

- 이승기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나.

"잘 아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승기의) 노래도 알고 있었고 MC 했던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봤다. 예전에 나온 프로그램들 보면서 순발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꼼수에도 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서로 대결하는 미션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런 걸 통해서 다른 면모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 '투게더'에서 이승기를 넘는 허당이라는 평가도 있었는데.

"우선 나는 이승기가 허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오히려 이승기가 혼자 모든 걸 해결하다 보니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 그리고 나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한 건데 허당으로 보였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미션을 수행할 때 실수할까 봐 걱정돼서 '문제없어요?'라고 말을 많이 하긴 했는데 허당적인 면모 때문에 이승기를 많이 도와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승기가 럭키가이여서 미션을 잘 수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운이 잘 따라줬다."

- 그래도 2명이 만들어야 하니 부담도 있었을 텐데.

"특별히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없었는데 이승기가 약을 많이 챙겨오긴 했다(웃음). 촬영하다가 위장이 안 좋다고 하니까 그거에 딱 맞는 약을 주더라. 그저 소통에 대한 걱정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했고 팬들을 만나면 줄 선물을 준비했다. 그런데 정말 촬영 후에는 호텔에서 자는 줄 알았기 때문에 세면도구를 하나도 챙기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뭐 입지 하고 우아하게 하루를 시작할 줄 알았는데 상상과는 전혀 달라서 놀랐다."

- 그럼 '투게더'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었나. 

"매 순간을 즐기고 다가온 고난을 극복하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히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미션을 도전하고 성공해서 팬을 만나는 거에 집중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리얼한 상황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자 생각하는 게 사실상 어려웠다."

- 의외로 한국어 실력이 뛰어났다. 영화 출연 제안받은 건 없었나.

"예전에 감독님들 중에 시나리오를 주면서 제안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한국어를 더 잘한 다음에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거절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한국어를 더 공부해서 출연하고 싶다. 아마 한국어를 잘 못 하는 역할이라면 좋을 것 같다."

-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해 보였는데 코로나19가 끝나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나.

"남산타워도 좋아하고 한양 도성길도 좋아한다. 걷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부산도 가고 싶다. 영화제 때문에 처음 갔었는데 부산이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바다랑 가까워서 공연도 볼 수 있고 포장마차에서 뭔가를 먹는 것도 편안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캠핑해보고 싶다. 평소에 캠핑을 좋아하는데 한국에도 캠핑할 수 있는 곳이 많다고 해서 기대된다. 캠핑 장비에도 관심 많은데 대부분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더라. 한국에서 캠핑 관련 프로그램이 있다면 꼭 연락해줬으면 한다(웃음)."

사진=넷플릭스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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