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롯데홈쇼핑, AR 이용해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리얼피팅' 론칭
삼성전자, 휴대폰 내 AR앱을 통해 메이크업 시뮬레이션 제공
롯데홈쇼핑 캡처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쇼핑에 적용되는 기술력도 덩달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단지 보는 쇼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쇼핑으로 진화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홈쇼핑은 AR시스템을 이용해 패션잡화 소품을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 가상 체험할 수 있는 '리얼피팅'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날 기준 롯데홈쇼핑 내 가상으로 피팅해볼 수 있는 상품은 구찌, 안나수이, 브레라 등을 비롯한 선글라스 17개, 브레라 안경테 1개다. 내달 중 모자를 비롯해 목걸이, 시계, 반지 등 주얼리 상품으로 서비스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해당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기자는 롯데홈쇼핑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고 마음에 드는 선글라스를 골랐다. 리얼피팅 버튼을 누르고 휴대폰 화면에 얼굴을 비추니 선글라스가 자동으로 착용된 모습이 나타났다.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보아도 선글라스가 얼굴에 제대로 밀착돼 소위 말해 AR 그래픽과 카메라 화면이 따로 노는 현상이 없었다. 특히 렌즈 부분이 뚫려있는 안경테는 선글라스 보다 더욱더 실감나는 구현 환경으로 진짜 안경테를 착용해보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롯데홈쇼핑 리얼피팅 화면

증강현실을 이용한 쇼핑은 화장품까지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의 인공지능 플랫폼 AR앱을 통해 홈데코, 패션잡화 스타일링에 메이크업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기자는 메이크업 제품을 시연해봤다. 메이크업 서비스 버튼을 누르니 입술부터 볼터치(블러셔), 아이섀도, 속눈썹, 아이라이너, 파운데이션 등의 코스메틱 제품이 내 얼굴과 어울리는 지 확인해볼 수 있었다. 클리오부터 정샘물, 라네즈, 명품 지방시뷰티 등 다양한 메이크업 브랜드의 색조 제품 테스트가 가능했다. 립스틱 메이크업 제품을 시연해보기 위해 카메라에 얼굴을 갖다 대니 민낯의 혈색 없던 입술색이 바뀌었다. 여러 가지 제품을 테스트하다 보니 비로소 나에게 어울리는 웜톤의 립메이크업 제품과 가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제품을 클릭하면 판매처인 올리브영 홈페이지나 아모레퍼시픽 몰 등으로 연결해 주며 구매를 지원했다.

가상 쇼핑은 단순히 체험에만 그치지 않는다. 삼성전자의 AR앱스는 화면에 얼굴을 대면 인공지능 AI가 이용자의 홍조, 색소침착 수준 등을 평가해 점수를 측정한다. 피부 상태 데이터가 나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코스메틱 아이템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건성인 기자는 피부 당김을 막아주는 수분크림부터 나이트크림 및 마스크팩을 추천받았다.

삼성 AR앱으로 마스카라 메이크업을 테스트한 화면 / 변세영 기자
삼성전자 AR앱으로 입술 메이크업을 테스트한 화면 / 변세영 기자

보고 체험하는 쇼핑시장으로 점차 확대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AR뷰’와 ‘VR스트리트’ 서비스를 선보인 후 현재까지 누적 이용건수가 440만 건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용률 증가폭도 상당하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동안 해당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나 신장했고, 서비스 이용 고객도 같은 기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기관 IDC은 지난해 VR, AR 시장 규모는 약 105억 달러, 올해는 전년 보다 78.5% 증가한 188억 달러(22조1600억)로 판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츠는 글로벌 AR시장이 내년까지 약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시대가 낳은 언택트(비대면) 활성화로 시장 발전 속도가 증폭될 것이라는 전망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코로나 영향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착용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이 급증하면서 시장이 더욱더 탄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호 롯데홈쇼핑 DT부문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쇼핑이 증가함에 따라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을 이용해 가상으로 착용해 볼 수 있는 ‘리얼 피팅’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바일 체험형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봬 언택트 쇼핑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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