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디지털 역량 전 산업에 융합시킬 것"…인프라 디지털화 등 4개 과제 강조
5G 인프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육성 활기…VR, AR 시장 5년내 300조 넘을 것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열린 '한국형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조 연설하고 있다. /KTV 동영상 캡처

[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정부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디지털 뉴딜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댐 구축을 중심으로 디지털 뉴딜에 대한 다각적 접근법이 모색되면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지능형 정부,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에 방점이 찍혔다. 5세대 이동통신(5G)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 산업 육성도 강조됐다.

올해들어 전례 없는 전염병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자 한국 경제 디지털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도 정부 디지털 뉴딜 추진 기조에 맞춰 관련 콘텐츠, 하드웨어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디지털 뉴딜 세부 청사진을 제시했다. 디지털을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사람 투자가 핵심이다.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D.N.A.생태계 강화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자해나간다.

특히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으로 압축되는 디지털 경제 강화를 통해 5G를 이용한 스마트공장 등 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적 변화를 예고했다. 발 빠른 변화를 통해 선도형 경제 체제를 구축, 글로벌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와이파이(Wi-fi) 보급률 100% 달성과 교육 현장 스마트기기 보급 등 교육 인프라 개선도 주요 과제에 포함됐다. 아울러 SOC 디지털화를 통해 교통, 의료, 재난대응 시스템 등을 효율화한다. 스마트시티·산단,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을 통한 핵심 인프라 경쟁력 제고도 추진된다.

이날 보고대회에서 정부는 빅데이터와 5G, AI 등을 활용한 일자리 약 60만개 창출 등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인재 확보를 통해 산업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한국의 디지털 역량 자체를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VR, AR을 이용한 실감콘텐츠 제작과 스마트 박물관, 전시관 등 비대면 산업 육성이 중점 과제로 강조되기도 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5G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앞서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VR, AR을 이용한 여가생활 뿐만 아니라 공공 직업 훈련, 스마트 직업 훈련 등에도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 투자의 일환으로 교육 인프라 디지털화를 가속해 디지털 사회 구축의 원동력으로 삼는다고도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우리 삶 깊숙이 비대면, 디지털 세계가 들어와 있다"며 "교육과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격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고 말해 디지털 경제 전환의 필연성을 강조했다.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자 기업들도 VR, AR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리그오브레전드 프로 게임단 SKT T1의 이상혁(페이커) 선수가 '아칼리' 캐릭터와 사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함께 비대면 문화재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5GX VR 애플리케이션 ‘점프 VR·AR'을 이용하면 덕수궁관리소 주무관의 해설을 들으며 360도로 덕수궁 VR 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또 해당 앱 AR 기능을 이용해 인기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 캐릭터와 함께 사진, 동영상 찰영도 가능하다. SK텔레콤은 LoL 게임 배경을 VR로 실제처럼 구현한 소셜룸도 열었다.

전진수 SK텔레콤 본부장은 "점프AR·VR로 이용자들이 LoL 게임의 주인공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게임 속 판타지를 즐기는 새로운 소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생활 밀착형 콘텐츠 육성에 집중한다. 어학, 골프, 요가를 비롯해 면접 시뮬레이션까지 제공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배려했다. 롯데렌털과 함께 4K 화질로 제공되는 VR 체험 단말기 장기 렌털 상품도 개발했다.

'AR글래스'를 착용하면 200인치 크기의 가상 스크린에 이같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영상 화면을 띄울 수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개인용 AR글래스를 출시해 VR, AR 하드웨어 시장 선점에 먼저 한 걸음 다가갔다. 기존에도 ‘U+VR·AR' 서비스 등 관련 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향후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자할 만큼 VR, AR 시장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AR글래스는 LG유플러스가 처음 출시하는 것은 아니다. 이전에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AR 글래스를 출시한 적이 있으나 가격이 400만원에 달해 소수의 전문가만 사용 해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중국 스타트업 ‘엔리얼’과 협업해 50만~60만원대 제품인 ‘엔리얼 라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송대원 LG유플러스 미래디바이스담당(상무)은 "기존 AR글래스는 높은 가격대와 무거운 무게, 콘텐츠의 한계로 인해 일반 고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개선한 엔리얼 라이트를 통해 세계 최초 개인용 AR 글래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중소개발사에게 LG유플러스가 상용화 하는 AR글래스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직접 앱을 개발하여 사업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VR, AR 하드웨어 시장은 2025년까지 약 320조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 장비 출하량도 6배 가까지 늘어날 예정으로 집계돼 업계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마재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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