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관간·정부부처간 협력…국제사회 연대·교류 필수
강선우 의원 주최, ‘글로벌 보건의료 R&D 지원체계 현황과 이슈’ 토론회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보건의료 R&D 지원체계 현황과 이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훈 기자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국제사회로부터 ‘선도국(Leading Country)’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K방역·K보건·K의료가 더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보건의료 R&D(연구개발)에 대한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글로벌 보건의료 R&D 지원체계 현황과 이슈’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강선우 의원은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연구들에 관해 질적·양적 지원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학문 기반과 R&D 사업구조의 체계적 정비도 동반돼야 한다. 기관간, 정부부처간의 협력, 국제사회와의 연대와 교류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 의원과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국내외 보건의료 R&D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국내 보건의료 R&D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보건의료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의료 R&D 투자에 따른 기술향상 및 성과물은 국민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정부 R&D 투자를 현재 연 2조6000억원 규모에서 2025년까지 연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주요내용이다.

2030년까지 제약·의료기기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3배 확대, 바이오헬스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신규 일자리 30만개 창출이 목표다.

이날 토론회는 선 경 고려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고,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단장이 ‘국내 보건의료 R&D 체계 및 추진방향’, 김병수 고려대 의과대학 교수가 ‘해외 보건의료 R&D 현황 및 지원체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먼저 이명화 단장은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점점 더 복잡해짐에 따라 기초-응용-개발을 연계하는 전주기적 관점이 중요하다"며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중개연구센터(NCATS), 일본의 의료연구개발기구(AMED), 영국의 캐터펄트(Catapult) 센터를 예로 들었다.

이 단장은 R&D와 규제, 인력, 보험제도 등을 아우르는 통합적 접근 및 기관 간 협력, 네트워킹 등을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부처 간 장벽이 높고 기관 간 협력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보건의료 R&D를 여러 부처에서 지원하고 있고, 대형 R&D 사업의 일몰 등으로 R&D 사업들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명확한 목표와 체계화된 R&D 사업구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단장은 이어 “개인 연구자들에게 의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조직이나 기관 차원에서 글로벌 협력 플랫폼에 적극 참여하며, 글로벌 연구 커뮤니티에서 한국의 위상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병수 고려대 교수는 “의과대학 증설 및 의과대학생 정원 확대 등 양적 측면도 중요할 수 있으나 21세기 보건의료 현실에 합당한 역량을 지닌 의과대학생 교육 및 의사-과학자 양성 지원이 필요하다"며, “보건의료 R&D 멘토 교수님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R&D 역량을 증강시키는 국가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구중심 의과대학의 제도적 지원 방안 마련과 연구중심병원 육성을 제도적으로 공고히 하자"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역량을 지닌 보건의료 R&D 전문가들이 해당 기관에서 역량을 발휘함으로써 국민건강 증진 및 국부창출을 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김 교수는 보건의료 R&D 예비타당성 평가의 개선, 바이오 R&D와 보건의료 R&D 구분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낙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진단과 방역이 세계 모범을 보인 것처럼 다른 분야(보건의료)까지 코로나 프리미엄으로 살려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IT가 우리를 먹여 살린 것처럼 보건의료가 앞으로 우리를 먹여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의원은 보건의료 R&D 지원과 관련해 △부처간의 협력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서울과 지방 의과대학의 R&D 지원 차별 완화 △보건의료 분야 스타트업 지원 및 기업주도 캐피탈 활성화 △성과 재촉주의 자제 등을 제안했다.

이승훈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