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160조원 투자해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 추진...관련 종목에 관심
정부가 '한국판 뉴딜'정책을 발표하면서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정부가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이미 일부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이후 새로운 수혜주 찾기에 나섰다.

14일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90만개를 만든다는 구상을 담은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발전 전략이 담겼다.

가장 큰 축은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다. 먼저 코로나19 이후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디지털 뉴딜'엔 58조2000억원이 투자된다. 정부는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생태계 강화 차원에서 공공데이터 14만개를 공개해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8400여개 기업 데이터의 바우처를 제공할 방침이다.

또한 디지털 비대면 산업을 육성하고,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도 추진한다. 물류체계를 고효율 지능형 시스템으로 전환해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산업 발전의 토대도 마련하겠다는 생각이다.

증권가에선 정부의 디지털 뉴딜 정책으로 5세대 이동통신(5G)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언택트 관련 플랫폼 및 인프라 기업들의 직접적인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5G 관련 통신주를 비롯해 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이노와이어리스 등 통신 장비주들의 수혜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다. 대표적인 언택트 수혜주로는 카카오와 NAVER 등 모바일 및 온라인 플랫폼기업은 물론 엔씨소프트, 넷마블,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과 같은 게임 및 콘텐츠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더존비즈온, 알서포트, 케이아이엔엑스 등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 관련주와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등 디지털 전환 솔루션 기업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뉴딜과 함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양대 축으로 선정된 그린 뉴딜엔 총 73조4000억원이 투자된다. 도시와 공간, 생활 인프라의 녹색(그린) 전환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어린이집, 보건소 등 노후 건축물 23만호부터 제로 에너지화가 추진되고, 스마트 그린도시 25곳 조성에 나선다. 또한 학교 리모델링 등 그린 스마트 스쿨을 집중 추진한다.

또한 저탄소 및 분산형 에너지 확산을 위해 전기차 113만대 및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노후 경유차 116만대 조기 폐차를 지원한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녹색산업 혁신 생태계 구축 차원에선 스마트 그린 산단 10곳을 조성한다. 스마트 생태 공장, 클린 팩토리도 각각 만들 예정이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는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차 관련 기업들이다. 수소차는 국내 대표 자동차기업인 현대차에서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실제로 이 같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시노펙스와 코오롱머티리얼, 세종공업 등도 수소차 수혜주로 지목되면서 주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 외에도 두산퓨얼셀과 에스퓨얼셀 등도 수소 관련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풍력 타워 1위업체인 씨에스윈드, 배터리 소재부품업체들인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천보, 두산솔루스, 신흥에스이씨, 후성 등과 수소관련업체들인 상아프론테크, 일진다이아, 두산퓨얼셀, 에스퓨얼셀 등이 수혜주"라고 조언했다.

뿐만 아니라 LG하우시스, 한샘, 자연과환경 등도 녹색 생활공간 조성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는 이날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로 ▲ 데이터 댐 ▲ 지능형(AI) 정부 ▲ 스마트 의료 인프라 ▲ 그린 스마트 스쿨 ▲ 디지털 트윈 ▲ 국민안전 SOC 디지털화 ▲ 스마트 그린 산단 ▲ 그린 리모델링 ▲ 그린 에너지▲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을 제시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주가 등락보다는 지속적인 사업성과와 성장성, 실적 등에 더 관심을 둬야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방향만 보고 막연한 기대감으로 섣부른 투자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며 "개별 종목의 실제 사업과 실적에 대한 수혜 여부 등을 잘 살펴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의 세부내용을 잘 파악하고 실제 사업과 정책자금 집행 시기 등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160조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자 증권가에선 관련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픽사베이 제공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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