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심폐소생술 일반인·전문가 중 누가 해도 생존율 엇 비슷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 평균 생존율 19.3%
서울시립대 최병호 교수팀, 심장정지 환자 8654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급성 심장정지 환자가 병원 밖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경우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46배나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비의료 등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해도 전문가가 했을 때와 생존율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급성심장정지 환자/제공= 연합뉴스

15일 서울시립대에 따르면 이 대학교 도시보건대학원 최병호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6년도 급성심장정지 조사 자료를 사용해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 8654명의 생존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

조사한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평균 생존율은 19.3%(8654명 중 1725명)이었다. 남성의 생존율이 여성보다 3.3%p 높았다. 응급실 도착 전에 특별한 의료 지식이 없는 일반인으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의 생존율은 심폐소생술을 일체 받지 않은 환자의 46.4배였다. 전문가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의 생존율은 47.0배로 엇비슷했다.

최 교수팀은 “심폐소생술의 시행 여부가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심폐소생술 행위자(일반인·전문가)의 의료 기술에 따른 생존율 차이는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 연구에서도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이 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우리나라 일반인의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10년 전보다 8.8배 증가한 16.8%지만 미국(41%)·스웨덴(77%)·일본(31%) 등과는 아직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에선 심장정지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을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높았다. 심장정지 후 병원 도착까지 걸린 시간이 20분 이상인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8분미만 환자에선 생존율이 3.1배, 8∼11분인 환자에선 2.7배, 12∼19분인 환자에선 1.8배였다.

한편 이 연구결과(‘병원 밖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 요인 분석’)는 대한보건협회가 출간하는 ‘대한보건연구’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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