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가수 박강성의 아들로 이름을 알린 가수 루가 신곡 '비 내리는 날'로 컴백했다. 지난 3월 싱글 앨범 '그 날'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이후 벌써 세 번째 신곡이다. 어릴 때부터 관심 받는 걸 좋아해서 연예인이 꿈이었다는 루의 특장점은 거침없는 추진력이다. 어떤 일을 할 때나 '할 수 있을까?'라는 불신보다는 '하면 되지'라는 자신감이 우선인 루. '비 내리는 날'과 함께 오는 29일 첫 방송을 앞둔 tvN 수목 드라마 '악의 꽃' 출연으로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박강성 아들'로 인지도가 벌써 높다.

"아빠의 등에 업혀서 가는 느낌이다. 어릴 때는 박강성 아들이라는 게 싫었는데 지금은 좋다. 연예인으로서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박강성 아들'이 싫었던 이유는 어릴 때부터 꿈이 연예인이라서인가.

"맞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내가 좀 관심 받는 걸 좋아한다. 거기에 아빠가 잘나가던 시절을 봤으니까 그런 게 부러웠다. 남들에게 관심 받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그런 게. 멋있어 보였다."

-'불후의 명곡'에 부자가 함께 나가기도 했다. 부모와 함께 일하는 건 어떤 느낌인가.

"초반에는 좋았다. 내가 워낙 부모님과 친하다. 그래서 아빠에 대한 감정이나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 세상에 공개하는 게 좋았다. 그런데 실제로 같이 일을 해 보니 가치관이나 이런 데서 안 맞는 부분이 있더라. 가끔 아빠가 내게 '노래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그럴 때 스트레스를 좀 받았다. 개인적으로 예술은 강요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에서 특히 안 맞던가.

"요즘 애들이 되게 당당하지 않나. 어디 가서도 굴하지 않고. 나도 그런 성격이다. 그런데 아빠는 내 그런 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버릇없어 보일 수 있다고 걱정하더라."

-신곡 '비 내리는 날'을 소개해 달라.

"록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현악기 소리를 많이 넣어서 동양풍의 느낌을 살렸다. 마치 상상 속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몽환적인 느낌의 곡이다. 스트링이라는 악기의 소리를 극한까지 뽑아내서 듣는 사람들이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했다."
 
-록발라드 장르를 최근 가요계에서 찾긴 쉽지 않은데.

"맞다. 없기 때문에 한 거다. 내게 이상한 모험 정신 같은 게 있는 것 같다. (웃음) 게다가 스트링이 가득 차 있는 록발라드는 더더욱 없었다. 말로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록발라드이긴 하지만 새로운 틀을 하나 더 만든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 이런 곡은 없었다' 이런 느낌이다. 이 노래가 잘된다고 하면 앞으로 이런 느낌의 노래들이 좀 더 나오지 않을까 싶다. 내가 워낙 현악기 소리를 좋아한다."

-드라마나 영화에 OST로 삽입되면 좋을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내가 출연하는 작품의 OST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악의 꽃' 출연을 앞두고 있는데.

"이준기 선배의 아역으로 출연한다. 이준기 선배가 잔혹한 과거를 숨기고 사는 남자를 연기하는데, 그 잔혹한 과거를 내가 연기한다. 회상신이 많은 작품이라 아역임에도 분량이 많은 편이다. 임팩트도 있는 인물이라고 봐서 기대하고 있다."

-이준기와 촬영 현장에서 만났는지.

"만났다. 처음 뵀는데 굉장히 친절한 분이었다.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고 다른 사람들을 편하게 만들어 줬다. 많은 현장들을 다녀 봤지만 이준기 선배 같은 사람은 처음 봤다. 나는 신인이고 내 입장에선 대선배인데 어깨도 토닥거려 주고, 내가 계속 인사하니까 '인사 그만 하라'고도 하더라. 덕분에 불편함 없이 촬영하고 있다."

-3월에 데뷔하고 벌써 싱글 세 장째에 드라마도 앞두고 있다. 무척 '열일'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열일 하고 싶다. 프로젝트성으로 기획 앨범도 내고 싶고 미니앨범도 내고 싶다. 음반과 드라마 일정이 겹쳐서 바쁘긴 하지만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란 생각이다."

-현재까지 자신의 작업물들을 평가해 본다면.

"일단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재미있고 행복하다. 내가 잘하는 건 내가 잘 알지 않나. 그걸 알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본다. 대중이 알아봐 주고 그런 것들이 물론 중요하긴 하지만 일단 내가 공을 들여서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결과물을 세상에 공개하는 것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성취감이 상당하다."

사진=보아즈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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