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훈련에 합류한 김연경. /흥국생명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11년 만에 V리그 무대로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기지개를 켠다.

김연경은 14일 흥국생명 유니폼을 다시 입고 첫 훈련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을 마친 그는 "11년 만에 집에 온 것 같다. 다시 와서 기쁘다"며 "어제 설레는 마음으로 잠들었다. 오랜만에 선수들과 함께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해 2008-2009시즌까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회, 챔피언결정전 MVP 3회 등으로 맹활약했다. V리그를 평정한 뒤 해외로 진출, 일본, 터키, 중국에서 뛰며 세계 최고 공격수로 우뚝 섰다. 올해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만료된 뒤 거취를 고민하다가 도쿄올림픽 메달의 꿈을 바라보며 지난달 친정팀 흥국생명으로 전격 복귀했다. 거액의 몸값 때문에 팀과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1년 연봉 3억5000만 원에 파격 계약해 배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김연경. /흥국생명 제공

김연경은 이날 오전, 오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다만 볼 훈련은 하지 않고 스트레칭 및 재활 훈련에 집중했다. 1월 태국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당시 복근을 다친 이후 스파이크, 리시브 등 공을 만지는 훈련을 일절 하지 않고,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집중해 왔다. 그는 "볼 연습을 5∼6개월간 못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합류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싶었다"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충분히 해서 근력은 좋다"라고 현재 몸 상태를 전했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모두 잡은 흥국생명은 국가대표 에이스 김연경까지 품으며 우승후보 0순위가 됐다. 김연경은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챔프전까지 통합우승하고 싶다"면서도 "많은 팀이 우리 팀만 보고 있다고 하더라. 그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그걸 이겨내고 우승 하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한다는 게 너무 좋다. 나머지 선수들도 제 몫을 해줘야 우승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배구팬들은 이르면 오는 8월에 열리는 KOVO컵에서 김연경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연경은 “확실하게 뛴다고 말씀을 못 드릴 것 같다.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부분이다. 몸 상태를 잘 체크해서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알렸다.

11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만나게 되는 팬들에게 고마움과 함께 응원을 부탁하는 메시지도 남겼다. "어려움도 많은 결정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환영해주셔서 고마웠다"라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번에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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