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익비치타운 9억6000만원, 두달 새 1억7000만원 '쑥'
부산시 수영구 일대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6.17대책 이후 지방의 재건축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지역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삼익비치타운'은 연이어 신고가를 갱신하는 중이다.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재건축 단지에 실거주 요건을 부여한다는 발표에 투자수요가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면적 61㎡는 지난 1일 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월 9억2000만원으로 손바뀜한 이래 또 다시 신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5월 거래가(7억9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7000만원이 올랐다. 매매호가는 이제 9억원 중반대부터 시작한다.

같은 단지 전용 131㎡는 지난달 초만하더라도 15억원 초중반대 거래가가 4개나 있지만, 18일 17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16억원 대를 건너뛰었다. 이 주택형에서 15억원대 거래는 종종 있어왔지만 17억원으로 진입하기는 지난달 거래건이 처음이다. 해당 주택형 최고가(15억8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6000만원이 급등했다.

같은 지역 동래럭키아파트 역시 전용 84㎡ 타입이 직전월 거래가보다 7000만원 오른 7억95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산 뿐 아니다. 광주시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3단지에서도 신고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전용면적 77㎡는 지난 1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아파트의 동일 면적형 기준으로 역대 최고가격이다. 직전 최고가 기록은 지난달 거래됐던 4억4700만원이다.

이처럼 지방 재건축 단지들의 집값이 급등하는 까닭은 6.17대책의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재건축에서는 조합원 분양신청 시까지 2년 이상 거주한 경우에 한해 분양 신청 허용하기로 하면서 투자 수요가 규제가 없는 지방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비사업 같은 경우에는 사업속도에 따라서 투자에 대한 가치가 달라지기도 한다. 삼익비치타운 등도 최근 재건축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6.17 대책의 영향이 없었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투자수요가 비규제지역으로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는 분양신청 시 실거주 요건이 부과됨에 따라 지방의 재건축 단지들은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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