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초복 맞아 할인프로모션 활발... 지난해 배민 당일 주문건수 총 300만건 훌쩍
배달의민족

[한스경제=변세영 기자] 초복을 앞두고 식품·유통업계가 ‘복날 마케팅’에 한창인 가운데, 배달 애플리케이션 업계도 뜨거운 전쟁에 가세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언택트 확산으로 순풍을 탄 배달앱 업계가 성수기 삼복 시즌에 또 한번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계는 오는 16일 초복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은 메인페이지 내 ‘숨은 음식 찾기’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배민에 입점된 모든 업체에서 적용할 수 있는 1천원부터 최대 1만원까지 금액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위메프가 전개하는 배달앱 위메프오도 오는 21일까지 초복을 키워드로 퀴즈 이벤트를 개최한다. 정답을 맞힌 이용자는 응모를 통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음식을 시켜먹을 수 있는 1만5000원 포인트를 지급한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도 7월을 맞아 치킨에서부터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총 100개 맛집 브랜드를 할인하는 슈퍼세일컬렉션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복날에는 삼계탕이나 장어 등과 같은 보양식이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점차 소비자들 식성이 다양해지면서 이색 보양 음식을 선호하는 트렌드가 생기다 보니, 덩달아 해당 시즌에 배달앱 주문이 늘고 매출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삼복’날 배달음식 1위는 닭볶음탕, 삼계탕과 빙수는 2, 3위를 차지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전개하는 배달앱 요기요

복날에 이색 보양식을 주문해먹는 소비자가 늘면서 지난해 배민은 초복 당일 전체 주문건수가 약 137만건, 말복에는 170만건에 달했다. 서울시 공공배달앱 띵동도 지난해 초복 전일 대비 65%, 중복 10%, 말복 15% 주문율이 신장했다.

다만, 배달시장에서 복날과 같은 성수기 시즌 트래픽 과부화 및 배달 지연은 고질적인 문제로 꼽힌다. 요기요는 지난해 초복에 오후 5시부터 밤 10시까지 모든 치킨을 6000원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업장이 마비되기도 했다. 음식을 동시에 주문하려는 이용자가 몰려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요기요는 이벤트 시간을 12시까지 부랴부랴 연장하는 등 상황해결에 애를 먹었다.

배달 배차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민과 요기요는 자체 배달 기사인 배민라이더스와 요기요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같은 성수기 시즌엔 인원이 부족해 배달이 1~2시간 씩 지연되는 문제가 생긴다.

배달앱 업계는 피크시즌에 몰리는 배달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일반인 배달시스템인 배민커넥트나 쿠팡이츠 파트너를 늘리는 등의 대안으로 문제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지난해 예상치 보다 더 많은 이용객이 몰려 혼선이 발생했다”라면서 “주문이 몰릴 것을 대비해 이용자들이 앱에 순차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 / 독자 제공

지난해 삼복 시즌 배민과 요기요의 주문이 폭등한 데는 가격 프로모션, 소위 말해 출혈마케팅 요인도 한몫했다. 당시 두 사는 음식 주문 시 금액을 큰 폭으로 할인해주는 등의 마케팅에 비용을 쏟았다.

올해는 배달앱 내 출혈 마케팅이 어느 정도 수그러든 모습이지만, 변수는 코로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배민은 전년 동월 대비 주문 건수 증가율이 5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엔 전년 동월 대비 66%, 3월과 4월에는 각각 67%, 60% 가량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가 낳은 언택트 여파로 배달앱 주문이 늘어나면서 이번 삼복 역시 배달전쟁이 예고된 상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지난해 말복에 주문이 몰리면서 서버가 터졌다”라며 “올해는 당장 초복부터 현재 1일 주문건수 수준의 3배 정도로 서버를 증설해 고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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