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10억 육박' 갈수록 치솟는 골프장 회원권 시세…코로나 특수?
[이슈+] '10억 육박' 갈수록 치솟는 골프장 회원권 시세…코로나 특수?
  • 박종민 기자
  • 승인 2020.07.15 14:33
  • 수정 2020-07-15 16:09
  • 댓글 0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에이스피(ACEPI)지수’. 최근 1년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에이스피(ACEPI)지수’. 최근 1년간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한국스포츠경제=박종민 기자] 요즘 골프장 회원권 시세와 관련해선 ‘부르는 게 값’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금값’이라는 평가와 함께 10억 원에 육박하는 회원권도 존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골프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왜 그럴까. 한동안 주춤했던 회원권 시세가 최근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탓에 국내로 몰린 골프 인구

우선 본격적인 골프 시즌에 코로나19 확산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로 볼 수 있다. 국내 주요 골프장 회원권 거래업체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구다혜 회원권사업부 과장은 15일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에 제한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내 골프 인구가 늘었고 따라서 부킹이 어려워졌다. 통상적으로 골프장들은 여름과 겨울에 그린피 할인을 해왔지만 지금은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그린피를 인상해도 고객들이 계속 골프장을 찾고 있다. 그러면서 그린피도 계속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구다혜 과장은 “보통 주말 그린피는 23만~24만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27만~28만 원으로 올랐다. 준회원 등을 상대로 1만~2만 원 올리는 건 어렵지도 않고, 5만~7만 원을 인상하는 골프장들도 꽤 많은 실정이다”라며 “매수 수요가 몰리면서 시세는 올라가게 됐다”고 분석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발표하는 ‘에이스피(ACEPI)지수’는 이날 기준 종합 지수 953.5포인트를 기록했다. 2005년 1월 1일의 회원권 시세를 기준(1000포인트)으로 매일의 호가 등락을 표시한 회원권 시세 표준화 지수다. 국내 주요 116개 골프장의 대표격인 173개 종목의 실제 호가를 적용, 분류하고 현실적인 시장 상황을 반영해 산출한 지수다. 이 지수는 특히 올해 1월(855포인트)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 10년간 골프장 구조 조정이 이뤄지면서 60여 곳 안팎의 회원제 골프장이 폐업하거나 대중제로 전환했다. 사라진 회원권은 4만여 장에 이른다.

박천주 동아회원권거래소 회원권사업부 팀장은 본지에 “대중제 전환을 계획 중인 골프장들은 여전히 많다. 살 수 있는 회원권 종목 수가 줄어들다 보니 시세가 오르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부권의 경우 경기 용인권의 기흥은 물론 전통적으로 고객들이 찾고 매매량이 활발한 88, 남서울 등 골프장들도 회원권 시세가 많이 올랐다. 남부, 남촌, 이스트밸리, 비전힐스 등 5억~9억 원대 초고가대 회원권의 골프장들은 회원 수가 200~300명 정도로 적다. 부킹 성사가 잘 이뤄질 수 있다 보니 법인들에선 이런 초고가대 회원권 종목 매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다혜 과장은 “회원제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이 회원권 시세 상승에 지배적인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일조는 했을 것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대중제 골프장이 회원제보다 뒤진다는 건 옛날 얘기다. 요즘엔 대중제 골프장들이 단가 수익이 더 좋다 보니 골프장 수익, 경영 상태에서 회원제보다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서비스 품질 자체가 회원제 골프장 수준만큼 올라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전국 주요 골프장 시세. /한국스포츠경제DB
전국 주요 골프장 시세. /한국스포츠경제DB

 
◆재테크 수단으로서 가치 상승

꾸준히 시세가 오르고 있는 골프장 회원권은 하나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 금리 0.5%의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높아야 금리 1%대인 시중 은행 예금과 적금 등 상품은 재테크 수단으로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그러면서 ‘큰 손’들은 기존 보다 부동산과 주식, 채권, 골프장 회원권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구다혜 과장은 “회원권 업종은 부동산 경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최근 투자처들에 대한 제한이 많이 이뤄지다 보니 남는 유동자금은 주식, 채권, 회원권 같은 곳들로 분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천주 팀장 역시 “골프장 회원권을 투자의 목적으로 보는 매수층이 늘어났다. 회원권은 이용성하고 같이 결부해 봐야 하는데 일부 젊은층은 회원권 시세가 오르고 있으니 그런 측면으로도 보고 있다”고 힘주었다.

골프장 회원권 시세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어 국내 골프 인구가 다시 해외로 분산돼야 회원권 시세의 상승세도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다혜 과장은 “투자 분산과 관련한 강력한 외부 정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유지될 수밖에 없다. 회원권 시세 그래프는 우상향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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