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을 공개했다./한국은행 제공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지난 5월 광의의 통화량(M2) 증가폭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상시적으로 현금 전환이 가능한 유동성을 뜻한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5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M2는 3053조9000억원(평균잔액 기준)으로 전월 대비 35조4000억원(1.2%) 증가했다. M2의 월별 증가 규모로는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최대다.

5월 M2 증가폭을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는 277조원(9.9%) 늘어난 규모로, 2009년 10월(10.5%)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또한 198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4월 34조원(1.1%) 급증한 기록을 한달만에 갱신했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한 배경으로는 지난 상반기 기준금리 대폭 낮아지며 기업과 가계 등이 대규모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0.50%포인트 낮은 0.75%로 인하했다. 이어 5월 28일에도 기준금리를 0.5%로 재차 낮추며 대출 이자부담을 감소시켰다.

대출 증가 규모, 부동산·증시 과열 현상 등으로 시중 통화량 증가 현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상품별 통화량은 요구불예금이 15조7000억원, MMF가 10조9000억원,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10조4000억원 등 증가했으나 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7조9000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 통화량을 살펴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5조1000억원이, 기업에서 14조6000억원이,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원이, 기타부문에서 2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 5월 중 M2가 증가한 것은 결국 기업부문에 대한 신용공급이 확대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량(M1)은 1035조1000억원으로 4월 대비 28조8000억원(2.9%) 증가했다. M1은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으로 구성된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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