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경제학] '쿠팡', OTT '후크' 인수?…'한국판 아마존' 실현될까
[연예경제학] '쿠팡', OTT '후크' 인수?…'한국판 아마존' 실현될까
  • 최지연 기자
  • 승인 2020.07.16 00:05
  • 수정 2020-07-15 16:43
  • 댓글 0

쿠팡 로고.

[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여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산업으로 선망의 대상이 된 지 오래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누리는 수요자에서 부가가치의 혜택을 누리는 공급자를 희망하고 있기도 하지요. 이에 한국스포츠경제 연예문화부 기자들이 나서 그 동안 전문가들이 미처 다루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경제학 이면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하는 코너를 진행합니다. <편집자 주>

쿠팡이 싱가포르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업체인 '후크 디지털'(Hooq Digital)의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인수 가격과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에 대해 쿠팡은 여러 매체를 통해 "회사의 계획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부인하지도 않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후크는 싱가포르 최대 통신사인 싱가포르 텔레콤과 소니픽처스, 워너브러더스가 합작해 2015년 1월 출범시킨 OTT 업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사업을 펼쳤지만 넷플릭스 등의 대형 OTT 업체들에 밀려 지난 3월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4월 말 서비스를 종료했다.

■ 한국의 아마존 노리는 쿠팡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이 파산한 OTT 업체의 소프트웨어 부문을 인수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쿠팡이 로켓배송 등으로 적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을 지향하는 만큼 아마존처럼 콘텐츠를 보강해 플랫폼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관측도 있다. 

아마존은 유료 멤버십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자회사의 OTT 서비스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1분기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의 쇼핑이 늘어나면서 비디오 시청자 수도 두 배로 늘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사업자들이 사세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 뿐만 아니라 중국 텐센트는 최근 말레이시아 스트리밍 플랫폼 아이플릭스(IFLIX)를 인수해 OTT 시장 내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텐센트비디오 유료 가입자 수는 1억 1000만 명이며 아이플릭스는 세계 13개국 내 25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기업들도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쿠팡의 훅 인수 계획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네이버는 유료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를 통해 웹툰, 웹 소설, 음악 등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부상한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를 선점하여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카카오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면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롯데하이마트, 현대아울렛, AK플라자, GS25 등 오프라인 업체부터 티몬, 인터파크, 11번가 등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후크 페이스북.

■ 무리한 시세 확대로 인한 우려

이러한 쿠팡의 행보는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다소 무리한 시세 확장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쿠팡은 연결기준 매출 7조 15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64.2% 증가한 수치다. 영업 손실은 7205억 원으로 전년 1조 1276억 원보다 36% 감소했다. 적자 폭은 전년도보다 4000억 원 이상 줄이기는 했으나 2014년도부터 누적된 적자 규모는 3조 7210억 원이다. 이커머스 시장의 쇼핑과 콘텐츠 결합이라는 측면에서는 흑자를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는 분석이 있지만 이번 인수 자체가 글로벌 OTT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면 OTT 시장은 넷플릭스를 선두로 급성장 하는 데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성장세가 더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 OTT 시장 규모가 2014년 1926억 원에서 연평균 26.3%씩 성장해 올해 780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적인 추세로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올해 세계 OTT 시장 규모는 110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성장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1410억 달러로 20%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쿠팡은 지난 4월 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엔티비라는 곳을 인수한 후 오는 8월 자회사 쿠팡페이를 출범하는 형식을 택했다. 쿠팡페이의 등기부 등본을 살펴보면 사업목적으로 본업인 전자금융업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업과 사이버 출판업 등이 담겨있다. 사실상 인터넷 콘텐츠 서비스를 직접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OTT 서비스를 인수했다고 해서 전적으로 OTT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회사 자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만을 인수했기 때문에 자회사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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