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넷플릭스(Netflix)가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올드 가드’의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 여성 주인공의 서사 여성 제작진의 손으로

‘올드 가드’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영화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두 명의 멋진 여성이 주도적으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는 점이다. 수 세기 동안 비밀 용병 조직을 이끌어온 앤디(샤를리즈 테론)와 팀에 새로 합류하게 된 나일(키키 레인)은 터프한 액션신부터 섬세한 감정의 교류까지 환상적인 시너지를 선보인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이 팀을 이끄는 존재가 두 명의 여성이라는 사실, '베테랑과 신참' 모티브를 연기한다는 사실, 그러면서도 이를 흥미롭고 멋지게 표현한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키키 레인 또한 “스토리가 여성 중심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다. 덕분에 더 애정을 갖고 공감하며 작품에 임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성 주인공 뒤에는 든든한 여성 제작진도 함께였다. 영화를 공동 제작한 스카이댄스는 처음부터 여성 감독을 염두에 두고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감독은 두 여성 히어로의 서사를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편집, 특수 효과, 음악 등 많은 부분을 여성 제작진과 팀을 꾸렸다.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감독은 "재능 넘치면서도 열정적이고 헌신적인 여성들과 촬영할 기회를 얻었다. 이들과 함께 일하게 돼 정말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은 작품으로 만드는 데 모두가 기여했다”고 밝혔다.

■ 인물형 맞춤법 액션+무기로 캐릭터 완성

수 세기를 살아온 캐릭터에 현실성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샤를리즈 테론은 가장 오랜 세월을 견뎌온 앤디를 연기하기 위해 다양한 맨손 격투는 물론이고 고대 무기인 양날 도끼 라브리스와 현대의 무기까지 다루는 각종 훈련을 받았다. 격투 코디네이터 대니 허낸데즈는 “앤디는 6000년 이상 수련해 모든 격투기를 구사한다. 일본식 검술,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격투기, 중국의 홍가권, 한국의 태권도, 레슬링, 유도, 주짓수까지 각각의 무술로부터 특별한 요소를 모아서 약간씩 변형했다”고 말해 샤를리즈 테론이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을 탄생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를 밝혔다.

반면 앤디보다 나이가 수천 년 어린 나일에게는 좀 더 현대적인 접근을 택했다. 대니 허낸데즈는 "나일은 군인 출신이라 직접적으로 몸을 쓰는 이종격투기 스타일로 했다”며 복싱과 현대 무기로 완성한 나일의 액션을 소개했다. 비행기 위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격렬한 전투 시퀀스는 90% 이상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

오랜 시간 앤디와 함께 했던 멤버들도 각자의 개성 강한 무기로 캐릭터의 특징을 살렸다. 니키는 제1차 십자군 소속의 이탈리아 병사로 부활했던 당시 썼던 무기인 장검을, 조는 좀 더 유연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언월도를, 부커는 머스킷 총을 무기로 적들과 싸운다. 서로 다른 액션과 무기를 부여해 각 캐릭터의 특성과 현실성을 살려 압도적인 액션이 탄생됐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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