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EPA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토마스 바흐(67)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021년 7월 개막 예정인 일본 도쿄올림픽의 무관중 개최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IOC는 16일(한국 시각) 온라인으로 이사회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IOC는 대회 개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준비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당초 올해 7월부터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수도권 일대와 홋카이도, 후쿠시마, 미야기현 등지 경기장에서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고, 백신 및 치료제가 올림픽 전까지 개발될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내년에도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는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올림픽 개최를 놓고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도쿄올림픽의 '무관중 개최’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고 있다"면서 “다만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우리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IOC는 만약 내년에도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면 대회 개최를 다시 연기하기보단 아예 최소할 계획이다. 바흐 위원장은 지난 5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아베 신조(66) 일본 총리도 내년 여름이 마지막 선택지라는 얘기를 했다”며 “내년에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지 못하게 되면 취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IOC는 이날 이사회에서 오는 2022년 세네갈 수도 다카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하계 유스올림픽 개최를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4년 뒤인 2026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바흐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따라 모든 경기에서 대회 일정의 재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스올림픽 준비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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