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저축은행중앙회, 오는 12월 오픈뱅킹 도입 준비
저축은행들이 연내 오픈뱅킹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당국이 연내 제2금융권 오픈뱅킹 도입을 시사하면서 저축은행들도 오픈뱅킹 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뱅킹은 금융사의 송금·결제망을 표준화시키고 개방해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모든 은행의 계좌 조회, 결제, 송금 등을 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6일 ‘오픈뱅킹 세미나’ 행사에 참석해 오픈뱅킹 고도화를 위해 제2금융권 참여 확대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오픈뱅킹과 관련해 손 부위원장은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금융투자회사, 카드사 등 제2금융권까지 단계적으로 넓혀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연내 오픈뱅킹 도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 79개사 중 67개사는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오픈뱅킹을 준비 중이다. 나머지 대신, 동부, 신한, 웰컴, 푸른, 하나, BNK, HK, KB, NH, OSB, SBI저축은행 등 12개사는 개별 오픈뱅킹을 계획 중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는 12월 오픈뱅킹 적용을 준비 중”이라며 “오픈뱅킹 출시를 위해 보안성 강화부터 정보통신(IT) 인력 채용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뱅킹 도입에 앞서 저축은행중앙회는 보안성 강화를 위해 오는 20일 ‘진위확인 시스템’ 절차 도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베타 테스트를 완료했다. 

진위확인 시스템은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신분증을 촬영하면 주민등록증은 행정안전부로, 운전면허증은 경찰청에 있는 데이터베이스와 매칭해 진위확인 절차를 거친다. 이후 금융결제원으로 판단 여부를 통보하고 저축은행에 안내하면 발급단계로 넘어가는 절차를 밟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픈뱅킹 관련 인력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1일부터 저축은행중앙회는 IT 신규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자체 모바일 앱인 ‘SB톡톡플러스’를 개선하는 등 비대면 서비스 고도화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접근성 강화를 위해 웹디자이너도 채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 저축은행중앙회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이미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정기예금 전용계좌’의 경우 여타 업계에서 적용받는 20일 이내 신규 계좌개설 금지 규제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비대면 전용 정기예금 전용계좌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저축은행 인터넷·모바일뱅킹 신규가입은 지난 2016년 19만9000건에서 지난해 1~3분기 32만7000건으로 급증했다. 

자체 전산을 사용하는 저축은행들도 오픈뱅킹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로 예정된 오픈뱅킹의 확대시행도 세밀하게 준비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IT 인력은 오픈뱅킹과 무관하게 꾸준히 채용해왔다”며 “보안성과 관련해 앞서 QR코드를 활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지문 또는 페이스아이디(FACE ID)와 같은 생체 인증으로 가능하도록 했으며 현재 오픈뱅킹을 위한 특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4일 제2금융권으로 자동이체통합관리(계좌이동) 서비스가 확대된 후 지난 6월 한 달간 저축은행으로 이동된 계좌의 95% 이상이 웰컴저축은행 계좌로 옮겨왔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업무는 없는 상황이지만 출시를 안 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안 시스템의 경우 지속적으로 최신 기술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시중은행에 버금가는 보안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미 IT관련 조직과 인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채용할 계획은 없다”며 “오픈뱅킹 사업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때 업무 재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축은행들이 오픈뱅킹 도입 준비에 여념이 없다./연합뉴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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