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다비치 강민경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이 유튜브 PPL로 논란에 휩싸였다.

15일 한 매체는 ‘강민경과 한혜연이 소개하는 유튜브 일상은 알고보면 대부분 PPL이다. 브랜드에서 돈을 받고 진행하는 일종의 간접광고로 광고비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혜연은 유튜브 '슈스스TV'를 통해 "내 돈 주고 샀다"며 신발을 소개했지만 알고 보면 추천 신발속에 협찬 신발을 녹이는 교묘한 PPL로 대략 3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았다. 
강민경 역시 유튜브 채널 '강민경'을 통해 자신의 일상 아이템을 PPL 형태로 여러 차례 소개하며 높은 수익을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강민경과 한혜연을 향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다. 이들이 소개하는 제품을 믿고 구매한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 표기 누락 vs 결백 호소

논란이 커지자 한혜연이 진행 중인 '슈스스TV'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일련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했다. '슈스스TV' 측은 "광고, 협찬을 받은 슈스스 콘텐츠에 대해 '유료 광고' 표기를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해왔으나 확인 결과 일부 콘텐츠에 해당 표기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인정하며 "해당 콘텐츠는 즉시 '유료 광고 포함' 문구를 표기해 수정할 예정이며 앞으로 철저한 제작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스스TV' 측은 지난 14일 업로드한 '슈스스가 선택한 인생샷 핫 플레이스 완전 인스타 재질 시몬스 테라스' 영상과 커뮤니티 게시물의 댓글창을 폐쇄했다.

그런 반면 강민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강민경은 "속옷 협찬이면 진짜 실망입니다"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에 "속옷은 추후에 유튜브 콘텐츠를 편집하여 사용해도 되겠냐는 제안을 받아들여 광고가 진행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네티즌이 "근데 왜 추후에 광고 영상이라고 수정 안 하신 거냐"라고 물었고 강민경은 "영상 자체는 광고가 아니었으며 추후 협의된 내용도 자사몰이나 스폰서드 광고를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영상 자체에는 표기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협찬 받고 '내돈내산' 그렇게 사람 속이는 거 아니다"라는 비난에 강민경은 "오해가 없길 바란다. 유튜브 협찬을 받은 부분은 협찬을 받았다고, 광고가 진행된 부분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영상 속이나 해당 영상의 더 보기 란에 모두 표기하여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 네티즌은 "피드백이 더 실망스럽다. 본인 스스로가 홍보 영상이라는 거 광고라는 거 모르지 않지 않냐. '내돈내산', 속옷 외에도 광고라는 얘기 없이 노출되었던 제품들 통틀어서 지금 다들 속았다는 생각에 얘기하는데 특정 부분만 아니라고 한다. 협찬받은 모든 제품은 명시해야 한다. '더 보기'가 아니라. 외에는 불법이다. 구독 취소하겠다. 실망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강민경은 "콘텐츠의 기획에 맞게 그리고 광고주와 협의된 내용에 맞게 적절한 광고 표기를 진행했다. 어떠한 위법 행위도 한 적이 없다. 공정위에서는 현재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권고(어떤 일에 관하여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는 일) 단계며 9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답변했다.

■ 수천만 원에 달하는 광고비

같은 논란 속 양측의 답변은 달랐지만 결국 문제는 광고로 활용된 제품 소개 영상 콘텐츠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은 것에 있다. 강민경의 경우 아이템을 소개한 후 브랜드 측의 역 제안으로 광고를 진행한 것이니 억울 수 있지만 아이템 소개와 광고 집행의 순서와 상관 없이 광고가 집행된 후 해당 내용을 표기하는 것이 맞다. 높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과대광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진 인플루언서의 경우 광고비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이 상당하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갖고 있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의 경우 아이템 하나 당 발생하는 수익이 3천만 원에서 5천만 원까지 달한다. 게다가 광고를 집행할 때 아이템 하나당 계약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를 한 번의 계약 건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광고 집행비가 1억 원을 넘나드는 것도 어렵지 않다.

과거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으로 광고가 흥하던 때에도 광고 집행비는 수 천만 원에 달했기 때문에 유료 광고 표기를 꼭 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유튜브는 광고 표기를 9월부터 필수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아직은 광고 표기 여부가 선택 사항이라고 할 수 있지만 어쨌든 '내돈내산'이나 직접 구매했다고 밝히는 것은 통상 광고와 상관 없을 때 쓰는 표현이다. 더불어 다른 매체에서 광고를 진행할 때 광고 표기가 필수였던 만큼 유튜브에서도 광고를 진행하면 해당 사항을 표기해야 대중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것도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논란은 더욱 안타깝다. 강민경의 경우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구독자 수가 2천 명 가량 줄어들었다. 강민경을 향한 대중들의 신뢰도가 하락했다는 증거다.

반면 한예슬과 신세경의 유튜브는 오히려 대중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PPL 없이 순수한 자신의 일상을 공유했기 때문. 최근 한예슬은 자신의 MBTI를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고 신세경 역시 베이킹 클래스를 다니는 일상을 공개했다. 신세경의 경우 촬영이나 편집 모두 직접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나 SNS를 통한 광고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광고비를 받고 아이템을 노출했음에도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강민경과 한혜연뿐 아니라 여러 유명 스타와 인플루언서가 유튜버를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논란이 앞으로 유튜브 광고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유튜브 캡처, 강민경 인스타그램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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