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 관록 뽐낸 박주영
FC서울 박주영.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프로 16년 차 베테랑의 경험은 허투루 쌓인 게 아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승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K리그1(1부) FC서울 박주영(35) 얘기다.

2005년 막내로 시작한 팀에서 어느덧 최고참이 된 박주영은 팀 공격을 책임지는 주전 공격수이면서도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사명감이 있다. 일각에선 나이도 많고 경기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는 최용수(47) 감독의 선택을 비판한다. 올 시즌 박주영의 리그 10경기 기록은 2골 2도움이다.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는 선수의 기록으론 어딘가 모자란다.

그러나 박주영이 노쇠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는 데는 단 한 경기면 충분했다. 15일 K리그2(2부) 대전 하나시티즌과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8분 헤더골을 터뜨렸다. 득점 없이 끝나면 탈락하는 상황에서 터진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간 접전 끝에 마지막 키커로 나선 박주영은 침착하게 대전 골망을 가르며 4-2 승리를 견인했다.

토너먼트 경험이 풍부한 박주영의 강심장 활약이 아니었다면 서울의 FA컵 8강 진출은 어려웠다. 경기 뒤 박주영은 “동료들이 저더러 ‘죽다 살아났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는 동점골에 앞서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결국 중요한 경기에서 여전한 클래스를 보여준 그의 시선은 이미 18일 열릴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12라운드 홈 경기로 향하고 있다. 박주영은 “연장까지 치렀기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겠지만 승리했으니 기쁜 마음으로 포항전을 준비하겠다”고 힘주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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