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국내 여행을 위한 이동 수단에 변화가 감지된다. 여름휴가 시즌을 앞두고 항공사들이 국내 노선 공급량을 확대하면서 비행기가 합리적이면서 편리한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여행기업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6월 1일부터 28일 사이 검색된 한국발 항공 노선 검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서울(김포공항) 출발 여수(여수공항)행 노선과 부산(김해공항)행노선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73%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서울↔부산’과 ‘서울↔여수’ 노선은 6월 한 달간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노선 5위와 9위에 올랐다. 항공사의 국내 노선 확대 및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국내 항공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비행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짧은 이동 시간’과 더불어 최근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장점이 더해졌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현재 스카이스캐너에서 이번 달 주말에 여행을 다녀오는 국내선 항공권을 검색해보면(14일 검색 기준) ‘서울↔부산’과 ‘서울↔여수’ 노선 왕복 항공편 가격은 6만 원대이다. 편도 기준으로는 부산, 여수 모두 평일엔 1~2만 원대로도 예약할 수 있다. 14일 기준으로 고속철도와 고속버스와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없거나 더 저렴하다.

해당 노선의 가격이 저렴한 데는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지방 노선 확대로 인한 공급량 증가와 이를 홍보하기 위한 특가 행사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전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이 운항하고 있던 ‘서울(김포공항)↔여수(여수공항)’ 노선은 지난 4월엔 제주항공이, 6월부턴 진에어가 신규 취항했다. 이에 여행객들은 시간과 비용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비행기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노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과 동시에 항공사들은 위생 관리 및 비대면 서비스 도입 등 안전한 비행을 위한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탑승객의 셀프 바코드 인식 및 좌석 위치별 순차 탑승방식을 도입했으며, 국내선 발권 카운터에 투명 가림막을 설치한 ‘안심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 중이다. 진에어는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감염병 위기대응센터(ICMC)를 구성하고 안전 비행 강화에 나섰다. 출발 12시간 전 탑승객 대상으로 알림톡 메시지 발송을 비롯해 기내 방송 등 탑승객들의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있으며, 기내 소독도 강화했다.

부산과 여수는 볼거리가 풍부하고 휴식을 취하기 좋은 관광 도시다. 특히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여행 재개 시 첫 국내 여행 희망 방문지’를 조사한 설문에서는 지자체 중에서 여수시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폴 화이트웨이(Paul Whiteway) 스카이스캐너 아태지역 총괄은 “국내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동 수단 등 국내 여행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국내 항공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안전 여행을 위한 여행 업계의 노력 또한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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