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보험사들, 최근 저금리 기조에 장기전 돌입
보험업계가 최근 저금리 기조에 장기전에 돌입했다./그래픽 김민경기자

[한스경제=조성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한 가운데 보험업계가 최근 저금리 기조로 장기전에 돌입하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은 생명·손해보험사 CEO 39명을 대상으로 5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리포트 '포스트 코로나 전망과 과제'를 16일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험사 CEO 중 55%가 2~3년에 걸친 점진적 경제회복을, 32%가 장기간에 걸친 더딘 회복을 전망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보험사에 대한 주요 위협요인에 대해 투자수익 감소(41%)와 보험수요 감소(23%)를 꼽았다. 이에 대한 자산운용 전략으로는 과반수의 CEO가 대체투자, 해외투자, 장기채권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저금리, 경기둔화, 대면채널 영업환경 악화 등 보험산업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신한생명은 저금리 리스크에 대비한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관련 리스크에 대비해 수년 전부터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 판매 기조를 유지했고 최근에는 보장성 점유율이 97%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며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일 하반기 전략회의를 열고 일반질병(GI)보험, 암보험 등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판매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개선, 해외사업 역량강화, 신사업 추진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올해 6월 기준 변액보험 해외투자 글로벌채권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53%로 국내 보험사들이 설정한 순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의 해외채권형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높게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글로벌채권형 펀드는 선진국에서 발행된 국채와 투자적격채권에 투자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펀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기초자산의 비중을 적절하게 조절한 것 또한 펀드 수익률에 주효하게 작용됐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현재의 저금리 상태를 단기적으로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예전엔 단기전이었다면 이제는 장기적인 것들을 보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률이 적더라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따른 보험사들의 대체투자, 장기채권 확대가 자칫 경영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달 29일 "저금리 환경 속에서 위험자산 가운데 하나인 대체투자가 한국 보험사들에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잠재적인 높은 투자 위험은 보험사의 재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험업계가 저금리 기조 장기화 대응으로 대체투자 등을 확대할 전망이다./픽사베이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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