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첫 출전한 1600m 제패 기염
12일 ‘루나Stakes’ 대상경주에서 화이트퀸(오른쪽)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12일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개최된 제1회 ‘루나Stakes(L)’ 대상경주에서 화이트퀸(한, 레이팅58, 마주 박정재, 조교사 박재우)이 우승하며 ‘제2의 루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루나Stakes’는 국내 최고 3세 암말 경주마를 가리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첫 번째 관문이다. 1600m 경주로 총상금만 3억 원이 걸렸다. 경주명에 붙은 루나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활동한 경주마다. 선천적 장애를 딛고 눈부신 활약을 펼쳐 국산 암말 전설로 남았다. 마사회는 루나의 전설을 이어나갈 국산 암말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첫 관문을 ‘루나Stakes’로 지정했다. ‘트리플 티아라’는 ‘루나Stakes’를 시작으로 다음달 부경 ‘코리아오크스(GⅡ)’와 9월 서울 ‘경기도지사배(GⅢ)’ 총 3개 경주로 진행한다.

올해 1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과 부경의 암말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석권한 경부대로의 자마 투투그레이트, 2세 때부터 대상경주 경험을 쌓은 라온여걸, 지난해 ‘과천시장배’에서 우승한 라온퍼스트, 무패 행진 역사를 쓴 레이디캘리 등 여러 여왕 후보가 출전해 대회 개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임기원 기수와 호흡을 맞춘 화이트퀸은 가장 먼저 출발하며 선두로 달렸다. 하지만 곧바로 박태종 기수가 기승한 라온퍼스트에게 선두를 내줬다. 최강터치, 투투그레이트가 뒤를 바짝 쫓으며 막상막하 경주가 전개됐다.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라온퍼스트가 걸음이 무뎌진 틈을 타 결승선 300m 전 화이트퀸이 역전에 성공했다. 뒷심을 발휘한 끝에 결승선까지 통과하며 ‘루나Stakes’ 우승을 거머쥐었다.

화이트퀸은 스프린터를 배출하기로 유명한 한센의 자마로 1300m, 1400m 경주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실력을 다져왔다. 놀랍게도 1600m는 첫 출전이다. 또 직전 경주까지 임기원 기수와 4차례 경주에서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찰떡 호흡을 보여줬다. 임기원 기수는 “화이트퀸이 좋은 출발력과 지구력을 가진 경주마라서 출발 게이트가 좋지 않았는데도 경주를 잘 전개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승을 안겨준 화이트퀸과 관리사 분들께 감사하다. 어렵게 경마가 재개장했지만 아직 팬들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돼 하루빨리 경마공원에서 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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