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1)의 프로축구 K리그 친정팀 FC서울 복귀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0 12라운드 홈 경기를 마치고 기성용과 관련한 공식 브리핑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성용과 계약에 상당 부분 근접해 있다”고 말했다. ”최종 합의는 아직 남아 있다“고 했지만 사실상 기성용의 영입 절차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순조롭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용수(49) 서울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과 관련한 물음에 “구단과 잘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기성용은 지난 2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유턴을 추진했다. 2006년부터 3년간 뛴 친정 서울로의 복귀를 노렸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 현대 등과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K리그 복귀를 하면서 원 소속팀이 아닌 다른 클럽으로 갈 경우 위약금을 내야 한다'는 조항 탓에 이적이 불발됐다. 당시 위약금은 200만 유로(약 26억 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같은 달 결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요르카와 6월 30일까지 단기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마요르카에서 10분 만 뛰고 지난달 말 귀국했다.

그는 국내에 머물던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ime to work KI(일할 시간)'이라는 글을 남겨 축구 팬들을 궁금하게 했다. 특히 같은 날 서울 구단 공격수 박주영(35), 알 가라파 미드필더 구자철(31)에게 단 댓글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박주영에게는 “형님 곧 봅시다”, '절친' 구자철에게는 “얼른 한국으로 와라. 같이 뛰게”라는 글을 적었다.

2009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한 뒤 11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앞둔 그는 친정팀 서울의 전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은 18일 기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10위(3승 1무 8패ㆍ승점 10)에 머물며 강등권에 놓여 있다. 이날 포항에도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반전에 조영욱(21)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 포항에 3골을 내주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최용수 감독은 “전반 득점 이후에 저희 팀의 중심 축인 윤영선(32)이 호흡 곤란을 겪었다. 오스마르(32)는 부상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후반에 경기 균형이 많이 무너졌던 것 같다. 저희의 실수를 상대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팀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분위기를 잘 추슬러보겠다”고 패배 요인을 분석했다.

기성용이 합류하면 팀에 확실한 중심축이 생긴다. 그는 스코틀랜드 리그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 해외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주장을 맡을 정도로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부진하고 있는 서울에 한줄기 희망이 될 수 있다.

K리그에도 ‘기성용 효과’가 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청용(32ㆍ울산 현대)이 11년 만에 국내로 복귀한데 이어 기성용까지 유턴한다면 K리그는 흥행에 날개를 달 수 있다. K리그 여름 선수 등록 마감일은 오는 22일이다. 기성용의 복귀 여부는 그 전에 결론이 날 전망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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