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반즈가 취재진과 인터뷰 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34)가 팬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첫 인사를 건넸다.

반즈는 18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애초 최원호(56) 감독대행은 반즈를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콜업할 예정이었으나 컨디션이 예상보다 좋았고 퓨처스리그(2군) 일정이 불규칙해 일찍 1군에 호출했다.

반즈는 18일 LG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로 KBO리그 첫 안타를 신고하며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19일 LG전서 4번 중견수로 출전해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1회초 2사 1루에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31)를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팀에 선제점을 안겼다. 6회초에도 켈리의 시속 150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8회초 1사 1루에선 중견수와 2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반즈의 성적은 타율 8타수 4안타, 2루타 3개, 타율 0.500, 1타점이다. 합류와 동시에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군에 합류하자마자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화 구단과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즈는 지난해 8월 마이너리그 종료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야구가 멈춰 서면서 한동안 야구를 하지 못했다.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19일 경기 전 만난 그는 "하루라도 빨리 야구가 하고 싶어 온몸이 근질거렸다. 16년 동안 프로 선수로 뛰었다. 경기 감각은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면서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는 백업 선수였지만, 최근 2년 동안은 마이너리그에서 매 시즌 120경기 이상을 치렀다. 항상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좋은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원호(47) 감독대행도 반즈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대행은 "훈련이 부족할 텐데 생각보다 컨디션이 좋다. 미국에서 뛰던 선수라 그런지 빠른 공에 적응을 잘하더라. 활력이 있고 의욕이 넘치는 선수"라며 말했다.

한화 반즈가 안타를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OSEN

반즈는 안타를 친 뒤 일명 '쌍따봉'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다. 격리 기간 한화 경기를 지켜보며 '엄지척' 세리머니를 독학했다. 그는 "제가 첫 안타를 치면 양손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벤치 반응이 뜨겁더라.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친 기분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올 시즌 KBO리그는 3개 팀이 외인 타자를 교체했다. 반즈 외에도 SK 와이번스가 타일러 화이트(30), 키움 히어로즈가 에디슨 러셀(26)을 영입했다. 화이트는 곧 입국할 예정이고, 러셀은 2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세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고, 팀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반즈는 "둘 다 좋은 선수다. 하지만 적어도 야구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들보다 제가 더 크다. 그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3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크게 향상된 반즈. 한화가 그를 영입한 이유다. 많은 홈런과 장타를 쳐주길 원한다. 반즈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타격 자세를 바꿨다. 땅볼보다 센터 방향으로 공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면서 “득점권에서 장타로 타점을 올리겠다.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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