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코로나19 확진 후 잇따른 거짓말로 방역 당국 혼란 초래

지난 5월 신종 코로나19에 걸린 뒤 잇따른 거짓말로 동선을 속여 다수의 피해를 일으킨 인천학원강사 A(24·남)씨가 결국 구속됐다.

A씨는 5월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신분을 속인 것은 물론 미추홀구의 한 보습학원에서 강의한 사실도 방역 당국에 말하지 않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기 며칠 전 서울 이태원 클럽과 포차 등 다수의 유흥시설을 방문했으나,이 또한 명확히 이야기하지 않으며 사건 초기 방역 당국에 혼란을 초래했다.

결국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 조회를 통해 확인하기까지의 사흘 동안 접촉자들을 확인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늦어진 초기 대처로 전국적으로 80명 넘는 추가 확진자를 양성하며 대규모 확산의 시초가 됐다.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A씨의 거짓말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나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택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묵묵히 일해 온 물류센터 직원들에게서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대규모 감염사태가 일어났던 쿠팡 부천신선물류센터의 경우 5월24일 첫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후 82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하며 큰 피해를 입었다.

쿠팡측은 증상 발현 후 이틀 만에 확진자 통보를 받은 고양, 덕평과 달리 부천의 경우 지난 5월13일 증상이 발현한 지표환자를 5월24일에 통보받았다. 이어 증상 발현 이후 통보까지 11일이 걸리는 바람에 회사측도 전혀 알 수 없는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만약 A씨의 거짓말이 아니었다면 부천신선물류센터 감염 발생 양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7월8일 브리핑에서 인천학원강사의 거짓말로 인한 역학조사 지연이 부천신선물류센터 감염 확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쿠팡측은 거짓말로 부천물류센터 역학조사를 방해하고 코로나19 확산 대처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A씨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에 "당시 충격을 받아 거짓말을 했으며, 경황이 없어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며 “피해자에게 죄송하다”고 진술했지만,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닌 만큼 추가적인 고발이 이루어지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태균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