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마재완 기자] 최근까지도 마스크 착용을 꺼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에는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며 돌연 태세 전환에 나섰다.
지난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5000명 이상 나오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이 나타나지 않자 대선 국면에서 악재로 작용하는 걸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노력에 있어 단결돼 있다"며 "많은 사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을 때 얼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애국적이라고 말한다"고 밝히며 자신이 마스크를 쓴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해왔다. 지난 11일 메릴랜드주의 월터 리드 국립 군 의료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식석상으로는 처음 마스크를 착용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4월 3일 마스크 착용에 관한 자발적 권고를 내린 지 약 100일 만이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선데이' 방송 인터뷰에서 자신을 '마스크 신봉자'로 칭했다. 그러면서 "나는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전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고 의무화에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외면한 채 경제 정상화에 이어 학교 정상화까지 속도를 내고있다. 그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대응 부실 논란이 계속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위기에 몰리자 이번에는 난데없이 '마스크 예찬론'을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 "미국이 세계적 선망의 대상"이라고 언급하는 등 코로나19 대응을 계속 자화자찬하며 심각성을 저해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4월 말 이후 약 3달 만이다.
마재완 기자 jwm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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