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기차 배터리 이어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너지 모색
지난 1월 2일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서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두번째 회동에 나선다. 이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각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간 2차 회동은 삼성과 현대차 간의 미래차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5월 정 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전고체 배터리 등을 논의한 이후여서 이번 회동에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가 개발 중인 전기차의 지향점을 이 부회장에게 설명하고 상호간 협력을 위한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자리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회동은 이 부회장의 답방 차원으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연구개발(R&D)’은 물론 R&D·디자인·설계 등 관련 직원 1만여명이 근무하고 있어 사업상 논의가 진행될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영상을 통해, 삼성, LG, SK 등 배터리 3사와의 협력을 설명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3사가 한국 기업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서로 잘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로서는 전기차 업계 선두로 급부상한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배터리를 포함해 첨단 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올해 1~5월 12만5800대를 판매해 17.7%의 점유율로 1위에 차지했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100만대 판매,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세계 선도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는 내년부터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를 달린다.

삼성그룹은 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정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전문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주엔 이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직접 찾아 전장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시장 선점에 적극 대응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 부회장과 정 부회장을 포함한 양사 주요 경영진은 이날 오전 남양연구소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함께할 예정이다.

김창권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