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오는 9월부터 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CT-P59) 상업 생산 시작
내년 상반기내 치료제 개발 완료 목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셀트리온이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CT-P59)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상용화 계획을 지난 20일 발표했다.

서정진 회장은 "이번주에 임상 1상 피험자에 대한 (코로나 19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투여가 시작되는 등 항체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한다"며 "안정적인 출시 등을 점검하기 위해 9월부터 일부 상업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송도 공장 전체 연간 생산 능력이 280배치인데 이 중 10배치를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에 할당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또 서 회장은 임상 2상만으로도 치료제 출시를 허용하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서 회장은 "임상 2상을 끝낸 뒤 치료제가 안전성·유효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9월에 임상 2상이 시작돼 연말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온다면 긴급사용승인을 거쳐 내년 초 치료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은 8월 말까지 임상 1상을 마친 뒤 9월에 결과 보고와 이후 임상 2·3상을 계획 중이다. 임상 1상은 50명, 2상은 200~300명, 3상은 2000~3000명을 대상으로 한국을 포함해 유럽 브라질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에서 다국가 임상으로 이뤄진다.

글로벌 임상 2, 3상을 통해 경증환자, 중등증환자를 대상으로 총 2개의 임상을 진행하면서 올 연말까지 이들 임상에 대한 중간 결과를 확보하고, 밀접접촉자에 대한 예방임상도 연내 실시해 내년 3월까지 결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상반기내 치료제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서 회장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이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모델은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치료제는 공익재이기 때문에 셀트리온은 가급적 개발비용과 제조원가를 낮춰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회장은 치료제 생산 계획에 대해 "기존 (바이오시밀러)생산 제품도 1년6개월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송도 공장만으로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생산에 한계가 있다"며 "제때 대량 생산을 위해 송도 공장 외에 해외 위탁생산(CMO) 업체들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17일 질병관리본부와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고 인체 임상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인체 임상시험 돌입을 위해 동물실험과 동시에 인체 임상시험에 필요한 항체 치료제 물질도 생산해 왔으며, 현재 계획 중인 인체 임상을 위한 물질 생산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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