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시절 헨리 심스. /전자랜드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고(高) 스펙' 외인들이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출신 외국 선수들이 새 시즌 판도를 흔들지 주목된다.

KBL은 20일 " 16일 서울 삼성을 끝으로 총 19명(전주 KCC 1명)의 외국 선수와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19명 가운데 경력자는 5명이다. 치나누 오누아쿠(24ㆍ원주 DB), 자밀 워니(26), 닉 미네라스(이상 32ㆍ서울 SK), 캐디 라렌(28), 리온 윌리엄스(34ㆍ이상 창원 LG)가 지난 시즌에 이어 다가오는 시즌에도 KBL 무대를 누빈다. 미네라스는 삼성에서 SK로, 윌리엄스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LG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윌리엄스는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여덟 번째 팀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는다. 외국인 및 토종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팀을 거친 선수가 된다.

14명은 국내 프로농구 무대를 처음 밟는 신입이다. 주목할 점은 이중 무려 7명이 최소 한 시즌이라도 NBA에서 뛴 경력이 있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전 세계 프로농구 리그가 멈추면서 KBL에 오는 새 얼굴들의 경력이 한층 화려해졌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KBL이 각광 받고 있다.

제프 위디(30ㆍ고양 오리온), 헨리 심스(31ㆍ인천 전자랜드), 얼 클락(33ㆍ안양 KGC인삼공사)은 NBA에서 4시즌 이상 뛴 경험이 있다. 213cm 빅맨으로 최장신인 위디는 NBA 포클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유타 재즈, 댈러스 매버릭스 등에서 뛰었다.  2015-2016 시즌에 커리어 하이 기록을 남겼다. 유타 유니폼을 입고 51경기에 나서 평균 12.9분을 뛰며 평균득점 4.3점을 올렸다. 최근엔 NBA를 거쳐 이스라엘 리그에서 뛰었다. 2019-2020시즌에는 이스라엘 1부 위너 리그의 아이로니 네스 지오나에서 19경기에 출전해 평균 13.8득점 10.7리바운드 1.7어시스트 2.6블록을 기록했다. 수비, 리바운드에 장점이 있는 장신 센터 자원이다.

심스는 농구 명문 조지타운대 출신으로 2012-2013시즌부터 4시즌간 미국 프로농구 NBA에서 활약했다. 2014-2015시즌에는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73경기에 출전해 8.0득점, 4.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공수에서 인사이드 장악을 통해 높이 보강 및 득점원의 노릇까지 해줄 수 있는 빅맨이다.

클락은 셋 중 NBA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뛰었다. 2009년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4순위로 피닉스 선즈에 지명된 그는 NBA에서 통산 7시즌 261경기를 뛰었다. LA 레이커스 시절 식스맨으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도 익숙하다. 2019-2020시즌에는 스페인 1부리그 산 파블로 부르고스에서 경기당 평균 12.2점 6.4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외곽슛 능력을 갖춰, 내·외곽을 오가며 확실한 스코어러 구실을 해줄 수 있다고 평가 받는다.

NBA를 거쳐 G리그, 호주에서 활약한 현대모비스 숀 롱(27)도 206㎝의 센터 겸 파워포워드로 수준급 기량을 갖췄다. 부산 KT 마커스 데릭슨(24)은 2018-2019시즌 NBA 골든스테이트에서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4.2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올 시즌엔 조던 하워드(전 고양 오리온), 섀넌 쇼터(전 전자랜드)와 같은 가드 포지션 외국 선수는 없고, 포워드 역시 대폭 줄어들었다. 프로필 기준 외국 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205cm로 작년 대비 6cm가 증가했다. 외국 선수 19명 중 17명이 2m 이상의 장신 센터로 구성됐다.

외국 선수들은 8월 10일부터 입국 가능하며, 2주간 자가격리 후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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