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 포스터.

[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웹툰과 영화를 오가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스틸레인’ 유니버스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DC를 넘어 글로벌 콘텐츠로 세계관을 확장할 전망이다.

21일 오후 카카오페이지X다음 웹툰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3’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과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가 참석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강철비2)은 메가폰을 잡은 양우석 감독이 만화가 제피가루와 함께 만든 웹툰 ‘정상회담: 스틸레인3’(스틸레인3)을 원작으로 한다. ‘강철비2’는 확장된 남북한의 문제 의식과 스케일로 분단국가인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 사이에서 실제로 일어날 법한 위기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낼 예정이다.

양우석 감독.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2’‘에 대해 “‘스틸레인2’와 ‘강철비’의 상호보완적 속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틸레인’과 ‘강철비’ 두 작품 모두 한반도가 주인공이다. ‘강철비’ 1편에서 다루지 못했던 시뮬레이션을 ‘스틸레인3’와 ‘강철비2’에서 다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철비’ 1편에서는 북한의 내부 붕괴와 핵 무장 문제에 대해 다뤘다. ‘강철비2’는 평화체제 구축을 하면서 비핵화로 가는 와중에 미중 갈등, 국제 관계 속에서 북한의 붕괴 가능성 등 국제 정세 속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작품”이라고 전편과 ‘강철비2’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영화와 웹툰 작업의 차별점에 대해 “영화는 일단 극장에 앉으면 자동 관람이다. 웹툰은 본인이 선택해서 본다”며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의 차이인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화는 3-4주면 끝인데 웹툰은 텀으로 보면 훨씬 길다. DC나 마블도 80년을 버티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며 “웹툰을 대할 때 제 자세는 작가로서 글을 써서 작화가에게 드린다. 글을 쓴 뒤 구경하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우석 감독은 또 ‘스틸레인’의 확장성에 대해 “‘스틸레인’을 쓰는 저로서는 슬프기도 하다. 스틸레인의 뿌리는 분단에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걸출한 분단문학이라고 하는 ‘광장’ 같은 작품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이 죽는다. 거대한 장벽에 갇혀 좌절하고 자살을 하기도 한다”며 “왜냐면 분단을 우리가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분단의 체제 시스템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철비2’를 하면서 생각한 건 분단물의 진화이다. 그런 걸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 ‘스틸레인’을 쓰게 된 원인은 냉전시대가 붕괴됐을 때 한반도가 평화체제로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미중 격돌이 더욱 심해지는데, 만약 이야기가 확장이 된다면 동아시아가 세계 3차 대전의 화약고가 될 수도 있고 그 가운데 한반도가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넘어 다른 나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양우석 감독은 “DC나 마블이 추구하는 유니버스와 스틸레인의 유니버스는 다르다. 한 브랜드로 나가면서 한반도는 냉전체제 속에 있는데 국제 정세가 너무 빨리 변하고 있다”며 “뉴스는 발생하고 잇는 현상에 대해 집중보도를 하고 있는데 저는 조금 더 근원적으로 독자에게 접근하는 게 웹툰이나 웹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더욱 큰 확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대표(왼쪽)와 양우석 감독.

이진수 대표는 ‘스틸레인’ 유니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콘텐츠의 무한한 확장성을 강조하며 “해외 진출이 더 이상 한국 스토리텔링 엔터테인먼트에서 로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스틸레인’ 정도의 콘텐츠를 두고 ‘해외진출에 걸맞는거냐’라고 하는 건 사실상 무의미하다. 이 시나리오 구조가 이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부한다”라고 했다. 이어 “ ‘스틸레인4’ ‘스틸레인5’의 시퀄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로 필연적인 갈등구조가 있다. 작가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글로벌을 논하기전에 한국의 스토리 비즈니스를 제대로 다루는 작품이 ‘스틸레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강철비2’는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린다. ‘강철비’ 1편과 ‘스틸레인’ 웹툰 시리즈 제작에 모두 참여한 양우석 감독이 연출했다. 웹툰은 카카오페이지와 다음 웹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카카오페이지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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